[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샤오홍슈(RED)는 지난 4년간 빠르게 성장해 7천만명의 젊은 유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8년을 브랜드 원년으로 삼고 인스타그램을 뛰어넘는 전세계 가장 큰 커뮤니티형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미란다 취(Miranda Qu) 사오홍슈 창업자는 11일 서울 삼성동에서 진행된 '샤오홍슈 2018 글로벌 브랜드 사업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샤오홍슈가 주최하고 메이비원이 주최하며 한국패션협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중국 이커머스 진출에 관심이 높은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2013년 설립된 샤오홍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온라인쇼핑몰을 결합한 중국 최대 커뮤니티형 이커머스다. 샤오홍슈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가 생산한 콘텐츠(UGCUser Generated Content)를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샤오홍슈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이 제품 후기를 업로드하고 관심 있는 유저의 콘텐츠를 팔로우할 수 있게 했다.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자신의 아이템을 공유할수 있는 SNS로, 구매 예정인 이용자에게는 상품 정보와 후기를 얻을 수 있는 장으로 기능함으로써 젊은 소비자들을 발길을 이끌고 있다.
실제 200여개 나라와 지역의 7천500만명의 회원들은 하루 3만개의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올리고 있으며 새로 유입되는 소비자만 하루 평균 20만명에 달한다. 사용자와 콘텐츠가 늘면서 매출도 급증세다. 2015년 2천500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6천5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4조원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 쇼핑 플랫폼 중 5번째 규모다.
미란다 취 창업자는 "샤오홍슈 유저들은 한 달에 52차례, 매일 2번씩 16분 간 샤오홍슈 앱을 이용한다"며 "덕분에 2015년 1월 100만 위안밖에 되지 않았던 매출액이 반년 만에 1억 위안으로 100배 성장했다. 지난해엔 두 시간 만에 1억 위안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스토리와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려면 무엇보다 바이럴 마케팅이 중요하다"며 "샤오홍슈에 입점하면 UGC를 통해 자연스럽게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제 다른 여타 이커머스 플랫폼의 구매전환율은 2% 내외에 불과하지만 사오홍슈는 10% 전후의 높은 구매전환율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10월 샤오홍슈에 입점한 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800% 성장했다. 지난해 한중 관계 냉각으로 일부 브랜드가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라는 설명이다. 올해는 20개 브랜드가 아모레퍼시픽몰 형태로 입점해 2016년 대비 1천50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모레퍼시픽 김병선 글로벌 이커머스팀장은 "브랜드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매출도 중요하지만 해당 채널에서 내 브랜드를 얼마나 가치있게 판매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샤오홍슈는 유저들의 자발적인 바이럴 마케팅 등을 강조해 좋았다. 해당 제품이 진품인지 가품인지 UGC를 토해 고객들 스스로 소통하기 때문에 제품 신뢰성도 높일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샤오홍슈에서 아뜨랑스의 전개를 담당하는 홍정민 에이컴메이트 제휴협력팀 본부장은 "구매후기가 좋아야 상품판매가 이뤄지다보니까 중국에서 후기를 판매하는 전문적인 회사까지 생겨났다"며 "후기를 믿고 샀는데 상품이 좋지 않으면 재구매로 전환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쁜 구매 후기까지 남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샤오홍슈는 판매를 위해 후기를 강제하는 게 아니라 유저들의 구매후기를 콘텐츠로 활용해 판매가 이뤄져 신선했다"며 "사람들도 샤오홍슈의 진솔한 구매후기를 믿고 제품을 구매해 아뜨랑스는 입점 후 첫 달 만에 8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샤오홍슈에서 진행한 이벤트로 순방문자수(UV)가 전월 동기 대비 110% 올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쉬닝(Ning XU) 샤오홍슈 이커머스 책임은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브랜드를 좋아하지만 중국에 알려진 한국 브랜드 자체가 많지 않다"며 "샤오홍슈를 이용하면 중국에 신상품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 전세계 7개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한 레드 딜리버리와 국가별 패키징 등도 한국 셀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샤오홍슈는 이달 초 한국패션협회와 한국 패션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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