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도로 위 자율주행차 안에서 숙면을 취하는 사람들. 센서를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감지하고 실외용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아동 공원. 늦은 밤 맞닥뜨린 범죄자가 위협을 가하기도 전에 스마트 CCTV의 자동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경찰.
도시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시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뒷받쳐 주는 풍경. 모든 사물이 연결된 도시, '스마트 시티'다.
9일부터 12일까지(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8에서는 이 같은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의 장이 펼쳐진다.
스마트 시티는 CES 주최사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CES 2018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 용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스마트 시티는 스마트 홈과 스마트 빌딩의 범위를 넘어 도시 차원의 방대한 생태계를 포함한다.
◆도시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스마트 시티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 그동안 CES의 화두가 됐던 기술을 모두 관통할 수 있는 주제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결과물인 셈이다. 기업뿐 아니라 공공부문에도 큰 관심사가 된다.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은 무궁무진하다. 서로 연결된 센서와 기기들이 수집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전송하고 공유하려면 초고속 통신망과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필요하다.
수집한 데이터를 저장하려면 클라우드라는 가상의 저장공간이 있어야 한다.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해 결과물을 내놓을 인공지능(AI) 솔루션도 필수적이다. 사생활을 보호하고 정보 유출을 막는 보안 솔루션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CES 2018은 삼성전자·LG전자·인텔·엔비디아·화웨이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이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놓고 발전 속도를 겨루는 경연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조연설자로 본 CES 2018
기조연설 주제 또한 스마트 시티로 귀결된다. CES 2018에 기조연설자를 내보내는 기업은 인텔과 포드, 화웨이가 대표적이다.
인텔에서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경영자(CEO)가 나온다. 그는 AI와 5G, 자율주행, VR 분야에서 데이터 수집·저장·분석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한다.
포드의 짐 해켓 회장은 스마트 시티를 누빌 미래형 이동 수단에 대해 이야기한다. 포드는 사람들을 안전하고 자유롭게 태우고 다닐 수 있는 스마트한 교통 수단을 개발한다는 게 장기 목표다.
화웨이에서는 리처드 위 컨슈머비즈니스그룹 CEO가 나선다. 통신장비와 모바일 분야에서 자사의 AI와 IoT 기술 역량을 과시하고,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스마트 디바이스에 대한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TV들의 벽면 쟁탈전, '연결 생태계'에 주목
가장 화려한 전쟁은 TV 시장에서 이뤄진다.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신경전은 올해도 계속된다. LCD 진영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OLED 대표 기업 LG전자가 각자의 기술 한계를 극복하고 '거실 벽 쟁탈전'을 한바탕 펼친다.
처음으로 자체 부스를 마련한 구글의 행보에도 많은 이들이 주목한다. 폭넓은 기기를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구글 어시스턴트'의 확장성이 어디까지 미칠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가전 분야에서는 단일 플랫폼으로 모든 기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 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자체 플랫폼 빅스비(Bixby)를 내세운다. LG전자는 독자 플랫폼 딥씽큐(DeepThinQ)와 구글어시스턴트를 이중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편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CES 2018은 스마트 생태계가 가정(Home)에서 도시(City)로 확장되는 초연결성 컨셉트로 구현될 것"이라며 "4차산업혁 명 기술의 진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민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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