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수기자] 우리은행이 북한에 30억원을 송금했다는 가짜뉴스를 유포한 네티즌에 대해 형사고소와 함께 강경 대응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단독] 우리은행 30억원 대북 송금 정황 드러나'라는 제목의 가짜뉴스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광범위하게 퍼졌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은행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허위사실 유포자가 검거되면 그에 따른 형사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이 가짜뉴스의 내용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지난 2일 오전 우리은행 본사에 경찰의 압수수색이 있었으며, 우리은행이 중국의 한 투자은행을 통해 30억원을 송금한 사실을 한 재미교포가 국정원에 신고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3일 오후부터 우리은행 송금 책임자가 소환조사될 예정이며 이 사건이 청와대와 연관이 되어있다고 밝힌 검찰 관계자의 발언까지 인용됐다.
우리은행은 관계자는 "이번 사건처럼 은행과 관련된 유언비어가 인터넷상에 광범위하게 퍼졌던 전례가 없어 당황스러웠다"며 "우리은행이 등장하는 가짜뉴스의 내용은 당연히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업무 방해 등 은행이 피해를 입은 부분은 아직 없지만 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됐다"며 "은행은 큰 동요 없이 업무에 매진하며 수사가 원만하게 진행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앞서 새해 첫날부터 '인공기 달력'으로 인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지난 2일을 시작으로 우리은행과 관련된 가짜뉴스가 유포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초 유포자가 달력 논란 이후 우리은행에 대한 악감정을 가지고 작성 후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은행이 제작한 2018년 탁상달력 10월면에는 우리은행이 주최한 '우리미술 대회' 수상작 그림이 삽입돼 있다. 한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 속 '통일나무'에는 태극기와 인공기가 함께 걸려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등 일부 인사들은 이 그림에 인공기 부분을 문제삼았다.
우리은행은 학생들이 제출한 작품을 미술대학 교수들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으로 선정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은행을 향한 '색깔론'까지 등장했다. 지난 3일 오후에는 자유한국당 중앙직능위원회 위원들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인공기 달력 규탄' 시위를 열기도 했다.
김지수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