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페이스북 자회사 인스타그램의 연 광고매출이 오는 2019년 11조원이 넘는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스타그램은 사진, 동영상을 기반으로 소통하는 SNS로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도가 높다. 페이스북은 자회사마저 이처럼 커지면서 구글 외에 온라인 광고 시장에 적수가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3일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광고 매출은 지난해 41억달러(4조3천억원)으로 연평균 1.6배씩 성장해 오는 2019년 108억달러(11조4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페이스북이 지난 2012년 인스타그램을 인수 했을 당시 기업가치를 과대평가했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윈윈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의 구체적인 광고 매출은 공개하지 않지만 전체 광고 매출의 40% 수준으로 추산된다.
인스타그램이 지난 2012년 페이스북에 1조원에 팔렸을 당시 월간 이용자는 3천만명에 불과했고 광고 플랫폼도 없었다. 그러나 현재 이용자는 8억명이 넘고 확보한 광고주만 200만이 넘는다.
페이스북도 연매출이 인스타그램을 인수 했던 해 5조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이보다 약 10배가 많아졌다.
이마케터 측은 "인스타그램의 급격한 성장은 스토리, 라이브 비디오 등 새로운 서비스가 사용자 층을 넓혔기 때문"이라며 "동남아 시장 등 신흥 시장 성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세는 페이스북이 구글과 함께 온라인 광고를 집어 삼키고 있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컨설팅업체 피보탈은 구글과 페이스북의 2개사가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을 올해 73% 차지했으며 이는 2015년 2분기 63%에서 10%p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페이스북은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마케팅 회사 메조미디어가 공개한 '2017 업종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동영상 광고 부문에서 구글의 유튜브가 1위(1천168억원), 2위가 페이스북(1천16억원), 3위가 네이버(456억원)이다. 구글, 페이스북이 네이버보다 2~2.5배 많은 셈이다.
이 같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은 미국을 제외한 지역의 광고 매출을 세율이 낮은 아일랜드로 몰아줘 조세 회피 논란을 낳았다. 비판이 거세지자 페이스북은 최근 광고 매출을 각국 법인에서 집계해 현지 세무당국에 신고 하는 방식으로 전환키로 했다. 한국 지사인 페이스북코리아도 여기에 포함된다.
페이스북 본사 정책 담당 고위 임원(케빈 마틴 수석 부사장)이 이달 말 방송통신위원회도 찾는다. 방통위가 국내외 기업간 역차별 논란을 해소한다고 한 가운데 페이스북은 이같은 세금 납부 방식 변화, 국내 통신사와 갈등 중인 망 비용 개선안, 벤처기업 지원책 등을 설명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인터넷업계는 구글보다 한 발 빠른 페이스북의 이같은 유화책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벌어들인 곳에서 세금을 내겠다고 하는 건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이는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하면서 규제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건데 국내 업체 입장에선 긴장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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