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남북관계의 개선 필요성을 밝히며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1일 오전 9시30분부터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며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해 우리 국가의 핵무력은 미국의 그 어떤 핵무협도 봉쇄하고 대응할 수 있으며 미국이 모험적 불장난을 할 수 없게 제압하는 강력한 억지력으로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동시에 "새해는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고, 남조선에서는 겨울철 올림픽이 열려 북과 남에 의의있는 해"라며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평창) 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당국자 만남을 취할 용의가 있다"며, 이와 관련해서 남북대화를 할 뜻이 있다고도 했다.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동결상태에 있는 북남관계를 개선해 뜻깊은 올해를 민족사의 특기할 사변적인 해로 빛내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은 전제조건도 달았다. 그는 "남조선 당국은 이 땅의 평화안전을 위협하는 책동에 가담해 정세 격화를 부추길 게 아니라 우리의 성의있는 노력에 다가서야 한다"며 "신성한 강토를 피로 물들일 핵전쟁 연습은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대체로 매년 1일 오전 9~10시 사이 신년사를 전해 왔지만, 지난해에는 오후 12시30분(북한 기준 12시)에 신년사 프로그램이 방송된 바 있다. 올해는 예년과 같은 시간에 신년사가 방송됐다.
윤선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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