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을 묻는 국민의당 전 당원 투표가 27일 시작됐다. 투표 결과에 따라 국민의당의 명운은 물론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운명까지 갈리게 된다.
27~28일은 'K-보팅(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 시스템)', 29~30일은 전화 ARS 투표가 실시된다. 국민의당 당원은 모바일이나 PC로 K-보팅 홈페이지에 접속해 투표할 수 있고, K-보팅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은 ARS 전화를 이용하면 된다. 결과는 31일 오전 발표될 예정이다.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파와 호남 중진이 주축이 된 반대파의 신경전은 최고조에 달했다. 통합파는 투표 결과 찬성이 압도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통합 시나리오까지 마련하는 등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반면, 반대파는 투표 거부 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의결정족수를 놓고도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반대파는 투표율이 3분의 1에 미달할 경우 개표하거나 투표 결과를 공표하지 말라는 내용의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한 상태고, 통합파는 이번 투표에 의결정족수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는 27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당원들의 요청으로 전 당원 투표를 할 때에는 3분의 1 규정이 있다. 남용을 막고자 함"이라며 "이번의 경우 지도부에서 정한 전 당원 투표기 때문에 3분의 1 규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투표를 통해) 당원들의 뜻이 밝혀진다면 (통합이)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31일 당원들이 통합에 찬성하고 재신임을 해주신다면 1월부터 통합 절차를 밟게 되고 2월 정도면 (통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박주선 의원은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서 "당원이 요구하는 전 당원 투표나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요구하는 전 당원 투표나 차이가 없다"며 안 대표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박 의원은 "안 대표가 통합 절차를 밟아갈 것이냐 여부를 자신의 신임과 관련해 묻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찬성이 많이 나와 신임을 받는다 할지라도 앞으로 전당대회를 소집해 합당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라며 "이번 투표 결과만 가지고 합당된다고 볼 수 없다"고도 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부터 국민의당을 지키자. 당원 여러분께서 27~28일 핸드폰에 K-보팅 문자가 오면 열어보지 말라"며 "그대로 두면 국민의당을 살린다"고 적었다.
윤채나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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