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재무건전성 확보와 지배구조 개편 등의 이유로 현대중공업의 1조 3천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26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총 1조 2천875억원(1천25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재무구조 개선 및 R&D투자를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 결과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순차입금을 모두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약 5천억원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게 되면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현대로보틱스 역시 이번 유상증자에 120% 초과 청약할 것을 결의하며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였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조선사의 재무상태를 고려해 발주를 결정하려는 선주들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무차입 경영 실현으로 경쟁사와는 차별된 재무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향후 수주전에서 경쟁 우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로보틱스는 재무건전성 강화와 신사업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로 9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8년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외부감사인 지정, 주관사 선정, 상장예비심사 청구 등 상장에 필요한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1964년 설립된 현대오일뱅크는 석유 정제품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지난 3분기까지 매출 11.7조원, 영업이익 8천590억원을 기록했다. 정유·화학 업황호조 및 비정유 사업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은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통해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을 높이고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사업구조 재편 및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2018년 상반기 중, 그룹 내 현대중공업 → 현대삼호중공업 → 현대미포조선 → 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할 계획"이라며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를 시작으로 향후 지배구조 투명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웅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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