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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총재 "가상화폐 '비이성적 과열' 투기양상"


전반적 금융불균형 형성 정도 고려해 한은 정책 연구 중

[아이뉴스24 유재형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에 대해 법정화폐로 보기 어렵다면서 최근의 이상 가격폭등 현상에 대해 '비이성적 과열'로 볼 수도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20일 열린 한국은행 출입기자단 송년 만찬 간담회 자리에서 공식 통화로서의 가치를 묻는 질의에 대해 "법정화폐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은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같은 견해"라며, 최근양상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정도의 가격 폭등을 보이며, 투기적 모습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의 최근 발언을 빌어 "'안정적인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다'는 측면에서 한은 차원의 활발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그 내용으로 "가상통화가 본격적으로 확산이 된다면 그것이 중앙은행 통화정책, 통화파급경로, 지급결제시스템, 금융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규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정부 관련 부처와 함께 규제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중앙은행 총재 입장에서 화폐로 볼 수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진전될 것인지, 중앙은행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을 갖고 관련 정책을 연구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총재는 "전 세계 공통적 현상이 자산가격의 상승이며, 이는 전 세계 중앙정부의 고민"이라며, "비트코인과 관련해서도 혹시 이런 양상일지, 전반적 금융불균형 형성 정도로 보고 더 진행되다면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재는 11월 금리인상 배경에 대해 "3/4분기 성장률 수치가 생각보다 좋게 나오고 10월 수치도 예상보다 괜찮고 특히 IMF 미션단의 두 번 올려도 완화적이라고 하는 평가가 시장의 기대와 시장금리를 올려놓은 상황"이었다며 "11월 말 금통위에서 제반 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의 적기이며, 시장에 거의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도 금리정상화를 할 수 있는 적기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임기 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국내외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 있기 때문에 추가조정 여부를 미리 예단해 말씀드릴 수 없다"고 못박았다. 덧붙여 "성장의 흐름, 물가의 흐름이 어떻게 되어 갈지를 면밀히 짚어보고, 금융안정상황도 일정부분 고려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 달, 두 달 후 지표라든가 여건 변화 등을 계속 보고 그때 가장 맞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재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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