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SK그룹의 공유 인프라 경영이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이 배타적 자산인 '주유소'를 전 국민과 공유하는 혁신적인 시도에 나선 것이다. 기업의 자산을 공유해 경제·사회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최태원 회장의 구상이 본격적인 실천모델로 드러났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에너지가 보유한 전국의 주유소를 공유 인프라로 제공해 상생적 성장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공유 인프라로 제공하는 주유소는 3천600여개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주유소의 모든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직접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주유소를 공유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한 '주유소 상상 프로젝트' 행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SK주유소가 갖고 있는 주유기, 세차장, 유휴부지 등 눈에 보이는 유형 자산과 사업구조, 마케팅 역량, 경영관리역량 등 무형 자산, 전국 3천600여개의 국내 최다(最多) 주유소 네트워크 등 SK주유소가 가진 모든 것이 공유 대상이다.
SK이노베이션의 공유 인프라 방안은 그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공유 인프라를 통한 성장방안을 제시한 후 수개월간의 준비를 통해 나온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 국민이 알려줄 아이디어들이 업계 점유율 1위의 SK주유소 유∙무형 자산들에 접목됐을 때 큰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 국민과 함께 이를 활용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종적으로 8개의 사업모델을 선정할 계획이며 이후 주유소를 운영하는 SK에너지가 사업모델 선정자들에게 실질적인 공동사업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SK주유소를 경제적, 사회적으로 공유함으로써 SK에너지의 성장은 물론 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 프로젝트를 통해 SK에너지의 주유소 인프라를 개인, 기업, 공공단체 등 외부와 공유해 새로운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아이디어도 별도로 공모하기로 했다. 좋은 아이디어를 낸 대학생들이 공채 입사지원을 할 경우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기업이 가진 인프라를 공유하는 것은 사회와 행복을 나누고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뿐 아니라, 그 자체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도 있다"며 "공유 인프라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SK그룹이 지향하는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웅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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