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최근 급성장하며 빗썸을 제치고 국내 거래소 1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비트는 업계의 자율규제안에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아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오전 11시20분 가상화폐 데이터업체 코인힐스 기준으로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은 11만5천97.61 BTC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은 12만4천711.52 BTC(업비트 홈페이지 기준)로 빗썸을 앞지르고 있다.
다른 국내 상위권 거래소인 코인원(1만7천766.48 BTC), 코인네스트 (1만2천570.46 BTC), 코빗(1만1천63.55 BTC)도 크게 압도하는 거래규모다.
그동안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장은 빗썸이 70% 수준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지난 10월 두나무가 오픈한 후발주자 업비트가 낮은 거래수수료, 국내 최다 가상화폐 상장 등 공격적인 마케팅과 거래 편리성을 내세우며 빠르게 치고 올라온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블록체인협회의 거래소 자율규제안에 1위 업체가 된 업비트는 참여하고 있지 않아, 업체들의 시장 자정 노력의 빛이 바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발표된 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안은 투자자 예치금을 100% 금융기관에 예치하고, 은행을 통한 본인계좌 확인 시스템을 갖추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정부도 이 같은 내용의 규제안을 업계에 권고했지만, 업비트는 블록체인협회에 가입하고 있지 않아 준수 의무가 없다.
또한 이날 주요 거래소들이 함께 발표한 '공동선언문'에도 업비트는 참여하지 않았다.
거래소들은 당분간 모든 신규화폐 상장을 유보하고 투기심리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 과도한 마케팅과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선언문을 통해 밝혔으나, 막상 가장 많은 신규화폐를 상장하고 있는 업비트는 여기서 빠진 것이다.
김진화 블록체인협회 공동대표는 "업비트는 미국 거래소인 비트렉스에 상장된 코인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일반적인 국내 거래소와 형태가 다르다"며 "다른 거래소와 같은 규제를 적용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자율규제안은 법적인 구속력이 없지만, 국내은행들이 규제안을 따르지 않는 거래소에 대해서는 가상계좌를 발급해주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거래소들이 이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업비트의 경우 이미 IBK기업은행에서 발급받은 160만개의 가상계좌를 확보하고 있어 이 같은 제약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기업은행은 이미 발급한 가상계좌에 대해서는 회수하거나 폐쇄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에서 가상화폐 거래 시장을 주시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도 자율규제안을 통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선도업체로 떠오른 업비트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앙꼬 없는 찐빵'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업비트 측은 "블록체인협회 가입과 자율규제안 참여는 검토중"이라며 "미국 비트렉스와는 단순 협약을 맺고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협회 가입과는 상관이 없다"고 답변했다.
또한 "당분간 신규 코인 상장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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