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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문의에 입 닫는 증권사들…왜?


"가상화폐, 정의 내리기 어렵다…평가하기 곤란"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관련 수익에 관심이 높은 전문가들이 즐비한 증권사들이 가상화폐와 관련한 의견에 입을 다무는 모습이 관측돼 눈길을 끈다.

15일 A증권사의 투자전략팀장은 "가상화폐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봤지만 (새로운 화폐인지 디지털 투자자산인지 등으로) 정확하게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대상이고, 가치분석을 할 수 없는 대상이기 때문에 좋다 나쁘다 평가하기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그는 "거품으로 치면 지금의 비트코인 급등세보다 과거 새롬기술 등이 폭등했던 2000년대 초반 코스닥 벤처붐 시절이 더 심했다"며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이 투자자들에게 꽤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라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B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 역시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딱히 얘기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오랫동안 리서치 업무를 해온 투자 전문가들이 정말 할 얘기가 없어서 입을 열지 않는 것일까?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업계의 또다른 투자 전문가는 "가상화폐 광풍은 매우 새로운 현상이다 보니 지금은 거품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어찌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무리 투자 전문가들이라 해도 공식적인 입장을 얘기해달라고 하면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사례를 봐도, 철도나 IT 등 거대한 혁신은 원래 버블과 함께 일어나는 법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에는 고통스럽지만 산업의 성장에서는 큰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며 "지금의 가상화폐를 둘러싼 광풍은 시간이 흘러봐야 지금의 이 광풍이 새로운 디지털 화폐의 출발이었을지 한때의 해프닝으로 그치고 말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체로 가상화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증권가 리서치들의 분위기 속에서도 NH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의 경우 가상화폐 담당 애널리스트를 따로 두고 정기적으로 리포트를 발간하는 곳도 있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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