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지난 10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팝업스토어를 연 천년누리 전주제과는 5일 만에 1천800만원 어치 이상을 판매해 디저트브랜드 매출 1위에 올랐다. 70㎡(21평) 규모의 전주매장 월 평균액이 8천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단시간 내 엄청난 매출을 올린 셈이다.
전북 전주에 위치한 천년누리 전주제과는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 2014년 설립된 사회적기업이다.
지난 8월 현대백화점그룹의 사회적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 '패셔니스타' 3기 지원 업체로 선정된 천년누리는 압구정본점에 이어 무역센터점·목동점 등 서울지역 주요 점포 8곳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3개월 내에 천년누리 팝업스토어를 전국 15개 점포로 확대하고 장기 팝업스토어 및 정식 입점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사회적기업을 백화점에 정식 입점시킨 바 있다. 지방 소규모 이유식 업체인 '에코맘산골이유식'은 강남에서도 고객 입맛이 가장 까다롭다는 압구정본점에 자리를 잡았다. 지하 식품관 중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최저 수준의 입점수수료로 매장을 내 현재는 초기 대비 매출이 4배 이상 오른 상태다.
에코맘의 성장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사회적기업 패셔니스타 지원 프로젝트'의 역할이 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사회적 기여도가 높고 장래가 유망한 사회적기업을 선발해 자립 기반 조성과 기업경쟁력 확보를 돕고 있다.
선정기업은 향후 3년간 업체당 연간 최대 1억원, 총 3억원이 무상 지원된다. 덕분에 최근 2년간 사회적기업 6곳이 총 5억원의 사업운영자금과 종합컨설팅을 무상으로 지원받았다. 특히 그룹 핵심 전문가들이 사회적기업의 역량을 제고하는 게 특징이다.
에코맘은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지원기업으로, 생산시설 자금을 확충으로 위생 설비를 강화한 제2공장을 신축했다. 덕분에 하루 이유식 생산량도 기존 3천개에서 9천개로 3배 확대됐다.
현대백화점은 천년누리가 제2의 에코맘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그룹 소속 15명의 전문 자문단의 방문 컨설팅에 이어 식품안전과 마케팅·재무 등 부문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HACCP 인증 획득에 필요한 장비 및 노하우 등도 전수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패셔니스타는 사회적기업이 성장역량과 자립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상품개발·위생관리 등 각 부문별 전문가로 구성된 그룹 임직원이 노하우를 전수하는 프로그램"이라며 "현대백화점·홈쇼핑 등 그룹사의 전방위 지원이 진행될 경우 안정적인 수익 확보와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