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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백신, 글로벌 행보 '속도'


국제 표준화 기구 등 가입…차세대 백신 시장 공략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최근 차세대 백신 기업의 글로벌 행보가 두드러진다. 국제 표준화 기구에 가입하고 위협정보 공유연합에 가입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차세대 백신 기업은 기존 시그니처(특징) 기반 백신의 한계를 보완하고 안티 랜섬웨어 솔루션, 머신러닝 기반 백신 등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체크멀, 누리랩, 세인트시큐리티 등 차세대 백신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체크멀과 누리랩은 국제 안티멀웨어 테스트 표준화 기구(AMTSO·Anti-Malware Testing Standards Organization) 회원사로 가입했다. AMTSO는 시만텍, 카스퍼스키랩 등 전 세계 유수 보안회사들이 회원사로 활동하는 단체로, 악성코드 방어 솔루션에 대한 테스트 방법과 표준 제정을 주도한다.

AMTSO 회원사가 되려면 AMTSO 회원의 추천, 위원회 투표 등을 거쳐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안랩, 잉카인터넷, 세인트시큐리티 등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체크멀과 누리랩이 최근 이름을 올렸다.

김정훈 체크멀 대표는 "랜섬웨어 방어 솔루션 '앱체크'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제 표준 단체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해외에서는 백신을 사용하면서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는 차세대 백신이 주목받고 있어 관련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안티 랜섬웨어 솔루션으로 차세대 백신 시장을 공략하는 체크멀은 이달 15일 리눅스용 안티 랜섬웨어 솔루션을 선보인다. 내년엔 허용할 프로그램을 목록화한 뒤 나머지는 모두 막는 '화이트리스트' 기반 보안 솔루션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기존 솔루션은 안티 익스플로잇(취약점 공격도구), 악성코드 제거 기능 등을 추가해 연내 선보인다.

누리랩 또한 최근 윈도·리눅스·모바일 환경에서 랜섬웨어를 방어하는 '누리 안티랜섬(NAR)'로 차세대 백신 시장에 뛰어들었다. NAR는 랜섬웨어의 행위를 인지하고 차단하며 중요 문서를 실시간으로 백업한 뒤 복원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한다.

앞서 세인트시큐리티는 지난 10월 글로벌 사이버위협연합(CTA·Cyber Threat Alliance)에 제휴 멤버로 이름을 올리고 글로벌 행보에 고삐를 죄고 있다. CTA는 맥아피, 팔로알토네트웍스 등 글로벌 보안 기업이 주축이 돼 협력하는 비영리 법인으로, 다양한 위협 정보를 공유하고 첨단 사이버 공격에 협력한다.

세인트시큐리티는 CTA에 제휴 멤버로 가입함으로써 주요 위원회 활동에 참여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악성코드 분석 플랫폼 '멀웨어스닷컴',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백신 '맥스' 등으로 차세대 보안 시장에서 사업을 강화한다.

향후 CTA 가입 등을 계기로 해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모회사 케이사인과 미국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내년 4월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보안 전시회 'RSA 콘퍼런스'에 케인사인과 공동부스를 차리고 해외 시장에 대한 마케팅과 영업을 강화한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백신은 랜섬웨어 방어, 머신러닝을 통한 신·변종 위협 차단 등으로 차별화 포인트를 명확히 하고 기존 백신의 한계를 보완한다"며 "덕분에 시장 내 관심이 모이는 거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차세대 백신이 기존 백신을 대체하기는 어렵겠지만 기존 백신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보안 시장 내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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