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 투자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투자 규모로 세계 4위 수준이나, 투자 금액의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에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투자금액을 제외하면, ICT R&D 투자액이 대만보다 낮다. 또 ICT 제조 분야 편중 현상이 심각해 소프트웨어(SW)와 IT 서비스 분야 투자가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29일 글로벌 ICT 기업의 R&D 투자 상위 1천대 기업을 분석한 '글로벌 ICT R&D 1천대 기업 스코어보드'를 발간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해당 보고서는 국가 R&D 투자의 약 71%에 달하는 기업 R&D 투자를 들여다봄으로써 우리나라의 ICT 경쟁력을 점검하기 위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투자액은 총 221억7천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투자액 중 57.3%에 달하는 127억달러가 삼성전자의 투자액으로, 삼성전자로 인한 착시효과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효과를 제외하면 ICT R&D 투자액은 94억7천달러로 감소해 대만의 투자액 151억달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는 ICT 제조 분야 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과 중국은 SW와 IT 서비스 분야 투자를 늘렸지만, 우리나라는 ICT 제조 분야에 집중투자했다.
미국의 경우 전체 R&D 투자에서 SW와 IT 서비스 분야 투자 비중이 지난 2011년 43%에서 2016년 50%로 늘었다. 중국 또한 SW와 IT 서비스 분야 투자를 늘려, 해당 분야 투자 비중이 2011년 19%에서 29%로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ICT 제조 분야 투자가 늘었다. 전체 R&D에서 ICT 제조 분야 투자 비중은 지난 2011년 95%에서 2016년 97%로 오히려 상승했다.
지난해 ICT R&D 1천대 기업의 국가 비중을 보면 미국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1천개 기업 중 362개가 미국 기업으로 집계됐다. 이어 중국(190개), 일본(108개), 대만(103개), 한국(34개) 순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탑 10에는 미국 기업 8곳(구글 알파벳,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시스코, 페이스북, 오라클, IBM)이 포함됐으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이름을 올렸다. 중국 기업으로는 화웨이가 탑 10에 등재됐다.
이상홍 IITP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ICT R&D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하드웨어(HW) 편중현상을 완화하고 SW 중심의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에 투자를 늘려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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