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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연기된 2018년 수능, 8시40분부터 시작


정부 비상시스템 가동…관공서 출근 늦추고 대중교통 증편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강진으로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천1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시험은 이날 오전 8시40분 1교시 국어영역을 시작으로 2교시 수학(10:30∼12:10), 3교시 영어(13:10∼14:20), 4교시 한국사·탐구(14:50∼16:32), 5교시 제2외국어·한문(17:00∼17:40) 순으로 이어진다.

올해 수능에는 59만3천527명이 응시해 지난해(60만5천987명)보다 인원이 1만2천460명(2.1%) 줄었다. 수능 응시자 중 재학생은 지난해보다 1만 4천468명 줄어든 44만 4천874명(74.9%)이며, 졸업생은 2천412명 늘어난 13만 7천532명(23.2%),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만 1천121명(1.9%)이다.

포항 시험지구 수험생 6천98명 중 북구 4개 시험장에 배정됐던 수험생 2천45명은 남구 대체시험장으로 옮겨 수능을 치른다. 포항 수험생들은 입실시간 전에 강한 여진이 발생하면 영천, 경산 등 인근 지역에 마련된 12곳의 예비시험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수험생들은 이날 오전 8시10분까지 사전에 배정된 전국 각 시험장으로 입실했다. 시험장 앞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새벽부터 수험생을 격려하는 교사와 가족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험생 편의를 위해 전국 시험장이 설치된 지역의 관공서 출근시각이 오전 10시 이후로 늦춰졌다. 포항과 경주, 영천, 경산 등 4개 지역은 11시로 조정된다. 지하철과 열차도 혼잡시간대 운행 시간이 2시간 연장되고 운행횟수도 늘어난다. 시내버스도 오전에 집중 배차되고 개인택시 부제 운행이 해제됐다.

◆"지진 발생 시 감독관 지시 따라야"

특히 정부는 여진 가능성에 대비해 지진 3단계 대처 방안을 주요 골자로 한 '수능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전국 고사장에 전달하고 여진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당부했다.

'가 단계'는 진동이 경미한 상황을 말한다. 해당 단계에서는 수능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한다. '나 단계'는 진동이 느껴지나 안전성이 위협받지 않는 수준이다. 이때는 시험은 일시 중지되고 수험생들은 책상 아래로 대피한다. 이후 진동이 멈추면 상황을 파악한 뒤 시험을 재개한다.

'다 단계'는 진동이 크고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다. 이때는 교실 밖 운동장으로 대피해 대기해야 한다. 수능은 무효 처리된다.

시험 도중 지진·여진 발생 상황에서는 반드시 감독관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감독관 지시를 듣지 않고 수험생이 무단으로 시험장을 이탈하면 수능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수능시험 비상대책 본부장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포항교육지원청에서 비상대기할 예정이다.

이영웅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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