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반대하는 반안철수파의 상징격인 박지원 전 대표가 안철수 대표의 통합론에 대해 '구상유취' (口尙乳臭: 아직 입에서 젖내가 가시지 않았다)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22일 PBC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어제 30명의 의원이 발언을 했는데 통합을 찬성하는 사람은 9분이라면 분위기 알지 않나"라며 "더 이상 통합 논의는 하지 말자고 결론이 났는데 안철수 대표 측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다시 시작하는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는 그제 중진 및 전현직 지도부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이제 통합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3시간 만에 기자들과 만나 또 통합을 이야기했다"며 "여론조사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하면 한국당보다 더 높게 나온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구상유취한 이야기, 여론조사로 이야기하면 국민의당은 현재 존재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는 "절대다수가 통합 논의를 하지 말자고 했으면 당 대표는 하루라도 참고 소통해야지, 바로 한 두시간 후에 통합만이 살 길이라고 외치는 것은 다시 말해서 평화개혁연대 당신들도 하라는 신호와 똑같다"고 반발했다.
평화개혁연대를 통해 세력화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가 내일자로 원외 지역위원장 회의도 하고, 당원들에게도 의사도 묻겠다고 하면 우리는 평화개혁연대를 계속 하고, 의원들 서명은 물론 원외 위원장들에게도 평화개혁연대 가입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바른정당이 국민의당의 정체성과 정강정책을 준수한다면 당대당 통합도 할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도 쉽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적폐청산의 경우 민주당과 연대하고 방송법 같은 경우는 바른정당이나 다른 야당과 할 수 있다"며 "연합은 필요에 따라 국민이 원하는 법을 하면 되지 바른정당만 한다고 묶어놓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더 중요한 것은 바른정당은 적폐청산을 반대하고 있다"며 "탄핵에 동참했지만 이런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사안에 따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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