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올해 3분기 대형항공사들과 LCC(저비용항공)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전통적으로 3분기는 항공업계의 최고 성수기로 불리지만,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대형항공사들은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반면 LCC 업계는 유연한 노선 운용과 공격적인 기단 확대 등을 통해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빅2'의 3분기 영업이익은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천5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1% 증가한 3조2천139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 항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분기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아시아나의 3분기 매출액은 1조6천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천189억원으로 21.6% 감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3분기 실적 부진은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 수요 감소 및 추석 연휴로 인한 수요 분산에 기인한다. 양사 모두 화물 부분의 호실적을 이뤘지만, 여객 부분에서의 수송 감소폭을 메우지 못했다.
반면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내국인 출국수요를 기반으로 3분기 호실적을 이끌어냈다.
제주항공의 3분기 매출액은 2천666억원, 영업이익은 4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0.3%, 5.9% 늘었다. 상장을 준비 중인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역시 3분기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긴 추석연휴로 인한 수요 분산 등 부정적인 외부 변수 속에서도 LCC업계가 호실적을 낸 배경에는 수요에 기민하게 반응한 유연한 노선 운용과 일본 및 동남아 등의 공급 확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선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사업모델 안정화로 외부변수에 의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항공업계의 3분기 실적은 희비가 갈렸지만, 4분기에는 LCC의 실적 호조 흐름과 더불어 대형항공사의 호실적도 예상된다.
보통 4분기는 항공업계의 비수기로 불리지만, 최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드 해빙모드'가 확산되면서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4분기의 경우 여객 부문은 10월 황금연휴 수요 반영 및 사드 해빙 분위기에 따른 중국 수요 침체 완화 등 긍정적 실적 요소가 기대된다"며 "동남아 및 구주 노선 위주로 공급을 중대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중국 한한령 해소시 대기수요 유입으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중국 노선 수요 회복 추이를 예의주시 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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