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카카오뱅크가 성장세가 빠르다며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4일 한국투자증권의 백두산 애널리스트는 "출시 97일차 만에 카카오뱅크가 지난 10월31일 기준으로 여신 잔액 3조4천억원, 수신 잔액 4조원을 달성했다"며 지난 8월에 추정했던 카카오뱅크의 올 연말 예상수신액 3조8천억원을 5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카카오뱅크의 월별 수신 증가액은 개점효과가 있던 8월 1조6천억원을 정점으로 9월 1조2천억원, 10월 9천억원으로 안정화되는 추세로 파악됐다. 백 애널리스트는 이를 반영해 카카오뱅크의 내년 월평균 수신 증가액은 3천800억원으로 전망하고, 내년 말 대출채권 잔액은 7조8천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는 특히 "카카오뱅크의 흑자전환을 위한 평잔 기준 대출액을 6조1천억원으로 보는데, 지난 10월에 대출이 3조4천억원을 돌파하면서 흑자전환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진단했다.
카카오뱅크는 8~10월 누적으로 3조1천억원을 신규 대출해 이 기간 중 은행업종 기타대출 증가액의 35%를 차지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급성장 배경으로 카카오뱅크 서비스 편의성과 초기 가격 혜택, 우호적인 자금환경, 그리고 국내 주택담보대출규제 강화를 들었다.
다만 "단기간에 과도한 성장이라는 측면이 있어 결국 금융시스템 거시건전성을 고려한 각종 감독당국의 개입으로 카카오뱅크의 대출 증가율은 장기적으로는 업종 평균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관측했다.
정부에서 추계치로 제시한 향후 5년간의 가계부채 증가율은 7~8%인데, 은행업종 평균 대출 증가율로 수렴하기 전에 초기 10년간의 빠른 대출 증가를 가정할 경우 카카오뱅크의 2026년 기업가치는 4조7천억원이 되며, 이를 현재가치로 할인한 기업가치는 1조4조원으로 추산했다.
기업가치 계산에는 3단계 잔여이익모형을 사용했고 현재 자기자본비용은 7%, 영속 자기자본비용은 9%로 가정했다. 10년차인 2026년에는 총자산 40조원, 대출 33조원, 자기자본 2조8천억원의 은행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해당하는 2026년 자기자본이익률(ROE) 및 총자산이익률(ROA), 이익경비율은 각각 13.4%, 0.94%, 30%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급격한 성장과 은행법 개정 연기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의 자본조달 여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차원에서 자회사 중간배당을 통해 적정 이중레버리지비율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유상증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5천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금이 8천억원이 됐는데, 성장 및 이익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1~2년 내에 5천억원의 추가 유상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봤다.
한편, 백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가 기존 은행들의 수익성이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의 경기나 금융시장 여건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와 기존 은행들이 여수신 시장에서 가격경쟁 촉발로 인한 수익성의 큰 하락 없이 성장할 것으로 봤다.
여신에서는 비록 기존 은행들의 고객군과 겹치지만, 카카오뱅크는 초과 대출수요를 흡수하는 그림이 될 것이고, 수신에서는 기존 은행보다는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의 수익성 하락으로 연결될 것이란 의견이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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