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오랜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마감한 바른정당이 보수 차별화를 겨냥한 변화의 기점을 맞을 전망이다.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휩싸인 이혜훈 전 대표 사퇴 후 68일 동안 지속돼 왔던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마치고 바른정당은 유승민 대표 체제를 시작했다. 13일 전당대회에서 탄생한 유승민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강력한 보수개혁 의지를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대표 수락 연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봤지만 더 이상 안되겠다고 할 만큼 스스로 최선을 다했나"라며 "국민들이 보기에 '개혁보수는 다르다, 바른정당은 다르구나' 할 만큼 한 것이 없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유 대표는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철학도 정책도 없는 무능한 보수의 과거를 반성하고 진정한 보수의 새 길을 열어가겠다"며 "안보와 경제는 강하게 만들고 민생은 따뜻하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만들겠다. 이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깨끗하고 유능한 정당을 만들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헌법 개정과 선거제도 개편,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대안을 제시하겠다. 얄팍한 눈가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이 우리의 진심을 알아줄 때까지 외롭고 어려운 길을 묵묵히 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 다음으로 많은 득표를 한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전당대회 정견 발표에서 "우리 지지율이 오르지 않은 이유는 보수개혁 운동을 우리가 하지 않고 방관해 그 역할을 문재인 정부에 빼앗겼기 때문"이라며 "지금 자유한국당에는 썩은 보수 3종세트인 홍·박·무(홍준표, 친박, 김무성)이 다 있다. 이제 우리가 보수 쇄신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새 지도부가 저조한 지지율의 원인을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차별성 부각 실패로 보고 있어 향후 유승민 호의 바른정당은 차별화 부각의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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