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샤오미가 다시 '뜨는 해'가 됐다. 스마트폰 유통 전략을 온라인 중심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면서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2천770만대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5위권에 재진입, 3분기에도 5위를 유지했다.
샤오미는 지난 2014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출하량 3위를 기록하며 '반짝 스타'가 됐다. 그러다 자국 경쟁업체 화웨이에 자리를 내줬고, 지난해는 신예 업체 오포와 비보에 밀려 5위권 밖으로 떨어진 바 있다.
◆온라인 중심 유통채널 오프라인으로 확장
샤오미의 패착은 유통 전략에 있었다. 처음에는 비용이 덜 드는 온라인 채널을 공략하면서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폭넓은 소비자층을 흡수하는 데 실패했다. 약 70%의 중국 소비자들이 단말기 구매 시 오프라인 채널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오프라인 판매 채널에 집중한 오포와 비보는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늘렸다. 특히 오포의 경우 화웨이를 꺾고 자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샤오미 또한 이들의 전략을 차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프라인 판매점 '미 홈'을 확장하고, 스마트폰의 용량과 색상을 다양화해 판매점에 공급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샤오미가 중국 현지 이동통신사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거래선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최대 쇼핑 대목인 '광군제(光棍節)'를 맞아 샤오미는 온라인에서 할인 중인 상품을 오프라인에서도 동일한 가격에 제공하는 '뉴 리테일(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을 구사 중이다.
◆뜨는 해 인도 공략…서유럽도 도전
샤오미는 중국 밖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3분기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23%)에 이어 출하량 2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불과 1% 차이인 22%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샤오미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6%의 불과했으나, '홍미노트4'와 '홍미4' 등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제품군으로 입지를 다지며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인도 현지 이통사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린다 수이 SA 애널리스트는 "샤오미 홍미노트4는 인도에서 최고 인기 모델로, 레노버와 릴라이언스 지오로부터 점유율을 뺏어오고 있다"며 "샤오미의 성장세가 지금과 같이 지속된다면 오포와 화웨이, 애플을 넘어서 내년에는 전 세계 출하량 2위 업체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샤오미는 유럽 시장에도 발을 딛는다. 먼저 스페인 시장에 공식 진출을 선언했다. 베젤리스 디자인이 적용된 미믹스2와 중저가 듀얼카메라폰 미A1을 먼저 현지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경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