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기온이 뚝 떨어지고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동절기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특히 성큼 다가온 초겨울 날씨에 따뜻한 국물 제품 수요가 늘어나자 라면업계를 중심으로 '국물 전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라면업체들은 국물라면 성수기를 앞두고 각 사별로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주력 제품을 앞세워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소비자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짬뽕라면', '짜장라면', '부대찌개면' 등의 등장으로 들썩였던 라면시장이 올해는 큰 히트제품 없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업체들은 이번 겨울을 맞아 다양한 국물라면 제품으로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방침이다.
업계 1위 농심은 겨울을 앞두고 25년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오징어짬뽕'을 리뉴얼 출시하며 성수기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특유의 해물 풍미 덕분에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원조 짬뽕 라면'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농심이 국물에 구운 오징어 풍미를 한층 더하고 면발도 기존보다 약 15% 더 두껍게 만들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제품 리뉴얼에 맞춰 포장 디자인에 변화를 줬고 배우 고창석과 동하를 모델로 발탁해 광고도 새롭게 선보이는 등 마케팅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오징어짬뽕은 특별한 광고 없이 제품력만으로 마니아층에게 인기를 얻으며 스테디셀러로 등극했다"며 "깊은 오징어 맛과 굵어진 면발로 기본에 충실한 원조 짬뽕 라면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농심은 스테디셀러인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과 신제품인 '감자탕면', 건면인 '얼큰 장칼국수'도 올 겨울 주력 제품으로 삼고 마케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최근에 출시된 감자탕면은 지난 2009년 국내에선 단종됐으나 소비자들이 재출시를 요청하며 다시 선보인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은 농심이 올해 내놓은 첫 국물라면 신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는 라면시장에 큰 변동이 있을 것 같지 않고 기존 제품들을 다시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시즌에는 스테디셀러 제품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2위인 오뚜기는 기존 히트 제품인 '진라면', '진짬뽕'과 함께 조만간 출시하는 국물라면 신제품을 앞세워 성수기 맞이에 나선다.
우선 오뚜기는 최근 주춤해진 '진짬뽕'의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배우 황정민을 모델로 한 광고를 지난주부터 노출시켰고 '진라면'의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마케팅 활동을 펼쳐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지난 9월부터 판매되고 있는 '리얼치즈라면'과 이달 중순께 출시될 예정인 국물라면 신제품으로 매출과 점유율을 좀 더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3위인 심양식품은 전혀 시도하지 않았던 매운맛 콘셉트를 살린 '삼양라면 매운맛'으로 절치부심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삼양식품이 브랜드 강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1년 이상 연구·개발(R&D)을 한 끝에 지난 8월 중순 출시한 것으로, 8~9월에만 31억 원의 매출을 거둘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삼양식품은 지난달 20일 출시한 하얀 국물 라면인 '한국곰탕면'도 호응을 얻고 있어 이번 성수기 경쟁에서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라면 매운맛'으로 농심의 '신라면'과 오뚜기의 '진라면 매운맛'을 좋아했던 소비자들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업계가 사골 육수를 베이스로 한 국물 제품도 잇달아 출시하고 있어 담백한 하얀 국물 라면 시장 규모가 다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4위인 팔도 역시 이번 성수기를 겨냥해 지난 9월 하얀 국물 라면인 '진국설렁탕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팔도에서 1995년 출시했다가 2007년 단종된 제품을 10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것으로, 기존 제품의 분말수프를 사골 베이스로 만든 액상수프로 교체하고 면발에도 사골 엑기스를 넣어 진한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팔도는 올해 17억 개 판매량을 넘어선 '왕뚜껑'도 이번 시즌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성수기 시즌 동안 빨간 국물 라면은 '왕뚜껑', 하얀 국물 라면은 '진국설렁탕면'을 앞세워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엔 중화풍 프리미엄 라면이 주를 이뤘다면 올겨울은 탕이나 찌개 같은 한식을 제품화한 라면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라며 "특히 이번 시즌에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오뚜기의 성장세가 가속화되면서 연내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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