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용민기자] 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녀간 뒤 열린 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모처럼 여야 지도부의 얼굴에 웃음과 덕담이 오고갔다. 하지만 의견이 갈리는 예산안 처리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회동을 주선한 정세균 국회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아주 좋았다"며 "이제는 우리 국회가 다시 신발끈을 동여매고 일을 열심히 해야될 타이밍"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정 의장은 이어 "특히 예산안을 법정 시한 내에 처리해야 되는데 반드시 합의처리하는 것이 첫번째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로 국회가 모처럼만에 하나의 마음으로 모아져서 아름다웠다"며 "앞으로 남은 예산안과 법률안을 처리하는데 있어서 협력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호응했다.
그러나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제 예산안과 법률안 심의가 남아 있는데, 여당이 아량과 마음의 폭을 넓여주시면 잘 처리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내수는 굉장히 어려운데 내년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이 경제에 핵폭탄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공무원을 증원하겠다면서 소요되는 재정 추계도 안가져온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예산심의를 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어제 예결위가 파행한 것도 근본적으로 정부와 여당의 탓"이라며 "공무원을 증원하면서 기존 공무원에 대한 구조조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자료도 제출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어느 세력이 집권하든 늘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이런 악순환이 그만 되풀이 됐으면 좋겠다"며 "여당이 바른말을 하신다면 그것이 정권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윤용민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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