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다크 웹(Dark Web)을 통해 이뤄지던 사이버 범죄가 최근 모바일 메신저 기반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온라인 활동이 PC 중심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바뀌면서 사이버 범죄자들 또한 활동무대를 모바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텔레그램 등 암호화 메신저의 경우 사용자가 주고받는 메시지가 암호화돼 추적이 힘들다는 점이 악용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2일 사이버 보안 업체 인트사이츠(IntSights)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 기반의 사이버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인트사이트츠 사이버 범죄자의 모바일 메신저 활용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작년 7월부터 올 7월까지 1년 간 다크 웹에서 공유된 모바일 메신저 앱 초대 링크를 수집했다.
모바일 앱 초대 링크가 많을 수록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범죄가 많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텔레그램이나 왓츠앱 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불법 거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엔 토르(Tor) 같은 특수 브라우저 사용 방법을 알아야 일반 검색 엔진으로는 찾을 수 없는 다크 웹에 접속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전문 지식이 없는 경우 다크 웹을 통해 범죄를 모의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 메신저 기반으로 소통 방식이 변화하면서 범죄 모의가 손쉬워졌다.
인트사이트 측은 "점점 더 많은 온라인 활동이 모바일 장치로 옮겨 가고 있다"며 "해커들 또한 온라인 상 의사 소통 방식을 조정할 필요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 "이 같이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가벼운 범죄를 손쉽게 저지를 수 있게 됐다"며 "범죄 확산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특히 텔레그램, 왓츠앱, 재버 등 암호화 기능을 제공하는 모바일 메신저가 사이버 범죄자에게 주목받고 있다.
보안 기업 플래시포인트(Flashpoint)는 최근 내놓은 '사이버 범죄 경제' 보고서를 통해 "사이버 범죄자들이 점차 암호화 통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암호화 메신저는 높은 보안과 익명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범죄자에게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텔레그램 등 암호화 메신저를 통한 범죄가 늘면서 이를 규제해야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독일, 프랑스 등은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암호화 메신저를 규제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해 텔레그램은 지난달 테러와 연관된 채널 8천500여개를 자체 차단하기도 했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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