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이 지난 2007년부터 가습기살균제 PB제품 2만여개를 판매한 다이소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와 함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30일 오전 이들 피해자 측과 시민단체 회원 20여명은 다이소 경복궁역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다이소는 산도깨비 가습기 퍼니셔 가습기 살균제 판매 책임져라', '누가 내 가족을 죽였나' 등의 글귀가 쓰인 손팻말을 내보이며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2천196명의 폐 손상 판정자 중 다이소 아성산업 제품인 산도깨비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피해자는 총 16명"이라며 "이 중 7명이 사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점심을 먹으러 거리로 나선 시민들을 향해서는 "제발 가습기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문제가 된 다이소 제품은 '산도깨비 가습기 퍼니셔'라는 이름의 가습기살균제 제품이다. 이 제품은 다이소가 매장 자체 브랜드인 PB상품으로 만들었다. 다이소의 가습기 살균제 성분은 cmit/mit로 지난 2007년부터 총 2만 7천565개 판매됐다.
이는 환경보건시민센터가 파악한 판매량이 확인된 33개 가습기살균제 제품 중 15위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로 인한 피해자는 총 2만 5천800명에서 4만3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은 다이소가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에 제품구매사실 통지 및 건강피해여부 조사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센터 설치 ▲피해자 사과와 배상 등을 요구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다이소는 옥시 등에 비해 판매량이 적지만, 다이소가 판매하는 제품으로 인해 실제 사망자도 발생했다"며 "피해자가 버젓이 있는데도 다이소는 여전히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하지 않는 등 사회적 책임을 미루고 있는데 참사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 강은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피해자들을 만나 끝까지 정부에서 책임지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여전히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아픈 사람들이 이렇게 거리에서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현실이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강씨는 "피해자들은 가해기업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며 "다이소는 지금이라도 제품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충분히 배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영웅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