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성장이 지칠 줄 모른다. 올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한 45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1억7천만 달러로 36% 상승했다.
아마존 전체 매출(437억 달러)에서 AWS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지만, 영업익은 유통분야 북미지역 영업익(1억1천200만 달러)의 10배에 달한다. AWS가 아마존을 먹여살린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재밌는 건 AWS는 출시 이후 여태껏 가격을 올린 적이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지난 10년간 60번이 넘게 가격을 인하했다. 아마존 EC2 사용료만 하더라도 10년과 비교하면 훨씬 싸졌다. 비용이야말로 AWS 이야기를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가격은 계속 내려가지만 AWS 매출은 계속 올라간다. '클라우드 경제학'일까. 가격을 내릴 때마다 그만큼 수요가 올라가고 있는 셈이다. 전통적 IT에선 보기 힘든 모습이다. 3년 전 서버 가격과 현재를 비교한다면 답은 뻔하다.
이대로라면 AWS는 앞으로도 계속 가격을 내릴 수 있다. 컴퓨트, 스토리지 수요는 항상 있으며, 당연히 더 낮은 가격을 원하기 때문이다. AWS 역시 지속적인 가격인하를 약속한다.
거기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클라우드에 거부반응을 보이던 대규모 기업(엔터프라이즈)까지 클라우드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수요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스타트업이 AWS를 많이 쓰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지만 AWS가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클라우드 시장이 훨씬 더 커지게 되고, 기업이 각 워크로드(업무)에 맞는 클라우드를 선택하면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방한한 AWS 창립멤버이자 전략 책임자였던 피터 코헨 역시 비슷한 예상을 내놨다. 그는 "시장이 작을 때는 한 회사가 우위를 보일 수 있지만, 클라우드 시장은 너무 커질 것이기 때문에 여러 회사가 경쟁하며 공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가 AWS 뒤를 쫓고 있고, 구글이라는 무서운 상대가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했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성장중이다.
피터 코헨은 "한 곳이 모든 워크로드를 잘 할 순 없다"며 "워크로드에 따라 적합한 기업을 개별적으로 선정하는 것이 좋고, 이미 많은 기업이 여러 곳을 선택하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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