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앞으로 데이터 시대에 필요한 전문가는 어떤 사람일까요? 바로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오는 쉐프 같은 사람입니다."
국내 데이터 전문가로 꼽히는 이화식 엔코아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엔코아 사옥에서 '공감토크 20X20'을 열고 데이터 시대에 필요한 전문가를 이같이 정의했다.
이화식 대표는 "기업이 모든 데이터를 확보하기는 어렵다"며 "냉장고에 있는 한정된 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쉐프 처럼 데이터 과학자도 한정된 데이터로 창의력을 발휘,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생선 비린내를 잡기 위해서는 맛술이 필요하지만, 냉장고에 맛술이 없을 경우 쉐프는 이를 쌀뜨물로 대체해 비린내를 잡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데이터 과학자도 분석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다른 정보를 융합·가공하고 필요한 유사 값을 만들어 대체·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엔코아 "데이터 서비스 기업 변모…전문가 육성 심혈"
엔코아는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데이터베이스(DB) 튜닝·데이터 아키텍처 설계 등을 담당하던 것에서 나아가 데이터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데이터 분석과 의사결정을 위한 컨설팅·솔루션·교육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특히 전문가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엔코아는 20주년을 기념해 사옥을 이전하면서 별도 교육장을 마련하고 데이터 관련 교육 등도 제공하고 있다.
이화식 대표는 "결국 데이터 시장의 리더는 자본을 가진 사람도, 요소 기술을 가진 사람도 아닌 연출력을 가진 사람이 될 것"이라며 "빅데이터 분석·활용엔 수많은 요소 기술이 들어가는 만큼 전체를 총괄하고 조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데이터 과학자는 기업이나 기관이 가진 데이터로 이들이 감동할 만한 결과를 만드는 사람"이라며 "이러한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빅데이터 시장에서 나아갈 수 없는데, 엔코아가 이러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흙 묻은 재료, 맛있게 요리하겠다"…데이터 가공·유통 집중
이 대표에 따르면, 빅데이터 사업의 핵심은 데이터 통합과 재가공에 있다. 데이터를 대량 수집해 보관하는 것은 단순히 '흙 묻은 재료'를 보관해 두는 것에 불과하다.
데이터를 쓸모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의 가공이 필요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섞는 '화학적 결합'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엔코아 역시 앞으로 데이터 가공·유통 분야로 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데이터는 양의 문제가 아니라 통신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 등 전혀 다른 데이터를 융합해 화학적 결합을 내는 것이 핵심"이라며 "A와 B를 섞었을 때 전혀 새로운 물질이 나오는 게 화학적 결합인데, 엔코아는 데이터 가공공장을 만들어 새로운 차원의 통찰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엔코아는 향후 '매시 업(mash up) 데이터 강자'가 된다는 목표다. 또 1차적으로는 공공 데이터 분야에서 데이터 가공·유통 사업으로 두각을 나타낸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공공데이터는 비유하자면 누구나 구할 수 있는 고춧가루, 찹쌀가루 같은 재료들인데, 과거에는 이 재료들을 이용해 집집마다 고추장을 만들어 먹었지만 지금은 편의성·비용절감 측면에서 사 먹는다"며 "엔코아 역시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 등이 활용할 수 있는 고추장을 만들어 공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진짜 전문가와 가짜 전문가의 차이는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내놓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며 "진짜 전문가는 지식 생산자라 자신의 것을 언제든 다시 만들 수 있고 가진 것을 내줄 수 있는데, 엔코아는 데이터 분야의 전문가로서 앞으로 다양한 지식을 공개하고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엔코아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공감토크 20X20을 개최하고 앞으로 20년을 준비하는 20가지 IT 이야기를 20주에 걸쳐 대중과 나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엔코아의 데이터 정보 제공 포털 '데이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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