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제조 분야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동반성장하겠다."
최근 취임 1년을 맞은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지난 28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해 '코이노베이션(Co-Innovation)'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시스코는 지난 8월 1일부터 새 회계연도가 시작됐다.
조범구 대표는 "코이노베이션은 파트너, 고객과 같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여태껏 제조업이나 대기업을 하나의 큰 고객이라고만 여기고 사업을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고객들의 제품군을 분석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더 많은 시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물인터넷 서비스 플랫폼(재스퍼)이나 보안 솔루션 등 시스코 솔루션을 집어넣는 식으로 고객과 새로운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현대차와 같이 커넥티드카 부품을 공동 개발해 집어넣는 것 자체가 하나의 코이노베이션"이라며 "시스코는 이미 일본에서 로봇회사 등 제조업계와 코이노베이션을 시작해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가 제조업 국가인 만큼 제조업에서 만들어내는 모든 제품들에 시스코 제품이 들어가지 못할 곳이 없다"며 "자동차 가전 스마트폰 등을 1차 타깃으로 보지만 다양하게 코이노베이션을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 워크플레스, 스마트 R&D, 스마트 팩토리 등 크게 세 가지 영역에서 시스코 제품들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협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기존과 달리 올해부터 전세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그룹 매출이 본사가 아닌 시스코코리아 매출로 잡히는 구조가 돼 성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시스코코리아는 작년 3분기 연속 매출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조 대표는 "삼성처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회사가 우리쪽으로 들어오는 것은 천군만마와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와 함께 파트너 혁신, 소프트웨어(SW)·서비스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사업 전략의 세 가지 축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20개에서 17개로 줄인 티어(Tier)1 파트너 수는 연말까지 12개 정도로 더 줄여 나갈 계획이다.
조 대표는 "일본은 우리보다 매출은 더 많은데 티어 1 파트너는 단 3개"라며 "티어1 파트너가 너무 많아지면 파트너들이 시스코 사업만으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생길 수 있어 적절히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스템통합(SI) 등 새로운 역량을 가진 파트너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며 "보안에 특화된 파트너 영입을 추진중이며 4~5곳과 긴밀히 대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W·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전환과 관련해서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보안 사업이 핵심이다.
시스코코리아에는 지난 14일자로 보안 위협 분석팀 '탈로스' 인력이 한 명 합류한 상태다. 본사 소속으로 한국에서 발생하는 보안 이벤트, 사고를 분석하고 본사와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는 "SW·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전환은 본사보다 시스코코리아가 빠르게 가려는 부분"이라며 "SDN 시장 리더십을 더욱 확장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관리 사업은 머라키(클라우드 네트워킹 솔루션)가 큰 물꼬를 텄고 올해 역시 두 배 정도 성장이 예상된다"며 "또 사이버 레인지(가상 사이버 공격 실전훈련 플랫폼)는 기업 뿐 아니라 군이나 금융보안원 등에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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