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1천억원 증자를 통해 실탄을 확보한 케이뱅크가 새로운 중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안에 아파트담보대출, 방카슈랑스 시장에 진출하고, 1천500억원의 추가 증자도 실시해 카카오뱅크와의 정면대결에 나설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27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케이뱅크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단 설명회를 열고 지난 6개월간의 성과와 중장기 경영전략과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이날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1천억원 유상증자를 마무리하고 자본금 확충을 통해 실탄을 마련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빠른 여수신 규모 증가 등에 미뤄볼 때 더 많은 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케이뱅크는 1천억원 증자에 이어 연내 목표로 1천500억원 수준의 추가 증자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은산분리 법안이 진행되지 않더라도 기존 주주들과 계속 추가 증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이번에 1천억원 증자를 진행하며 예비조사를 해보니 케이뱅크 참여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증자 시 실권이 발생하면 구주주들에게 의사를 묻고 새주주를 받아들이는 부분에 대해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 은행장은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 대해 "경쟁하는 부분도 있지만 우리와 카카오뱅크는 다른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카카오뱅크의 브랜드파워를 따라가기는 어렵지만, 고객에게 집중적으로 혜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겠다"며 "고객 한분 한분에게 집중하면서 프라이빗뱅킹(PB)처럼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방카슈랑스,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출시
이날 케이뱅크는 언제 어디서나 24시간 은행업무가 가능한 '뱅크 에브리웨어'에 이어 '뱅크 온디맨드(Bank On Demand)' 모델을 차기 목표로 발표했다.
온디맨드(On-Demand)는 수요(Demand)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소비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심 은행장은 "케이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만 있으면 누구나 편리하게 은행업무를 볼 수 있게끔 했다"며 "고객이 한 사람 한 사람 진정 원하는 수요를 분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혜택의 대상을 극대화 하며 선제적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총괄본부장은 하반기 사업계획 발표를 통해 상품체계 변화 등 더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케이뱅크는 연내 신상품으로 실거래 기반 운영점검을 거쳐 방카슈랑스 보험 판매와 아파트담보대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케이뱅크가 준비 중인 방카슈랑스는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다양한 보험상품 비교설계를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선택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상품군을 보유하며, 저가형 보장성 상품, 환급률이 높은 저축보험 상품군으로 구성한다.
올해 말을 목표로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도 준비하고 있다. 케이뱅크 앱을 활용해 사진 촬영 및 스크래핑 등 비대면 수단을 통해 서류 제출을 간편하게 수행할 예정이다. 복잡한 금리우대 조건을 없애고 주말실행도 가능케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가파른 신용대출 증가와 이에 따른 여신자산 밸런싱을 위해 일시 중단한 케이뱅크의 대표 대출상품인 '직장인K 신용대출'도 재개한다.
금리수준에 대한 분석과 조정 등 재정비 작업을 거쳐 10월 중순에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상환방식 중 하나인 한도거래 방식은 별도의 마이너스 통장으로 준비하고 있다.
'슬림K'와 '미니K'는 상품명을 보다 직관적으로 변경해 26일부터 각각 '슬림K 신용대출' '미니K 간편대출'로 바꿨다. 11월에는 고객 수요에 맞게끔 한도와 금리가 조정될 예정이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신생 은행으로서 안정적인 지속성장을 위해 각 여신 상품에 쿼터제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여신 건전성 및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한편 비대면 은행으로서 한도판매에 대한 사전 고지, 대출 재개 시 안내 등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우대금리 조건이 다소 복잡했던 '플러스K 예·적금'의 단점을 보완해 보다 간편하게 금리혜택을 누릴 수 있는 '주거래우대 정기예금'도 출시했다.
매월 50만원 이상의 급여이체와 케이뱅크 체크카드 월 20만원 이상 이용 시 각각 0.3%, 최고 연 0.4%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이에 1년~3년 가입기간에 따라 최고 연 2.20~2.3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아무 조건 없이 제휴처에서 제공하는 코드만 입력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코드K 예·적금’은 다양한 제휴처 발굴을 통해 고객 저변을 넓혀나가기로 했다. 향후 고객 수요에 따른 리뉴얼을 통해 최대 5천만원까지였던 가입 한도액을 없애고 회차와 관계 없이 언제나 상시 가입이 가능케 할 예정이다.
◆시중은행보다 많은 ATM…이용 프로세스 단순화 추진
케이뱅크는 고객과의 접근성을 위해 고객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자동화기기(ATM) 수를 넓힐 방침이다.
현재 케이뱅크는 6개 시중은행의 CD, ATM 평균 수 약 5천대보다 많은 전국 약 1만 6천여 개의 우리은행과 GS25 편의점 ATM/CD기를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GS25 편의점에 연내 1천300여 대의 스마트 ATM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18일 해외 카드결제 브랜드인 비자와 함께 해외겸용 국제 체크카드를 출시했는데, 연말에는 교통카드 기능 탑재도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로그인 없이 입출금통장 잔액, 최근 알림 조회, 퀵송금 이체를 할 수 있는 '빠른뱅킹' 기능을 추가하고, 회원가입 프로세스와 전반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UX)를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계좌통합관리 서비스와 계좌이동제를 도입해 주거래 은행 변경을 용이할 수 있게 해 고객 편의성을 더욱 높이기로 했다.
심 은행장은 "앞으로 더 좋은 혜택과 편리한 뱅킹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케이뱅크는 급변하는 ICT 환경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며 혜택의 대상을 극대화 하고, 더 편한 금융 환경을 시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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