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일정 이틀째인 현지시간 19일, 연이어 4개국 정상들과 만나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정상외교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먼저 체코의 첫 직선 대통령인 밀로쉬 제만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강화와 북핵 문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가 단합하여 강력히 대응하는 한편 북핵문제가 평화적 방식에 의해 근원적·포괄적으로 조속히 해결되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체코의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제만 대통령은 체코 정부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체코는 EU를 포함한 국제무대에서 필요한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제만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 "대규모 군사작전을 통해 해결하는 것은 무고한 많은 시민을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이므로 한국도 독일과 같은 평화통일을 소망한다"고 했다. 또 제만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초청해주면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초청장을 보내 공식 초청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이날 유엔 안보리를 중심으로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한편, 북핵 문제가 평화적인 방식에 의해 조속히 근원적·포괄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계속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영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 결의 채택 및 이행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고, 메이 총리는 "북핵·미사일 위협은 동북아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안전에 큰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다. 국제사회가 단합하여 이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 정상은 브렉시트와 무관하게 양국 간 교역 및 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한영 FTA도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무대에서의 협력과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세네갈이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해 온 데 대해 사의를 표했고, 살 대통령은 "앞으로 한반도 정세 관련 한국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포함해 북핵 문제 관련 대응에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 올림픽에 대해 "아프리카 국가로는 처음으로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에 참여한 세네갈이 내년 올림픽에도 참가하면 큰 주목을 받고, 동계올림픽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살 대통령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세네갈이 첫 메달로 은메달을 땄고 2002년 서울월드컵 때에는 개막전에서 프랑스를 꺾는 등 서울에서 개최한 스포츠 행사들이 세네갈에는 큰 행운을 가져다주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이날 세계시민상 수상 자리에서 또 다른 수상자인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환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향과 북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 정상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에 제재와 압박으로 단호하게 대응하되,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근원적‧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 내년 평창올림픽 또한 북핵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평화의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 가기로 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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