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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PGA 투어'로 글로벌 경영 본격화


CJ 브랜드 가치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 나서…한식 세계화 발판 마련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전 세계인이 매년 한국 영화 2~3편, 매달 한국 음식 2~3번, 매주 한국 드라마 1~2편을 경험하고 매일 케이팝(K-pop) 1~2곡을 들으며 일상생활에서 케이컬처(K-culture)를 마음껏 즐기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평소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철학을 늘 강조해 온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세계적인 골프 대회인 'PGA 투어 정규대회'를 통해 '월드 베스트 CJ' 비전 달성에 다시 한 번 시동을 건다. 또 이 회장은 한국 최초로 열리는 이 대회에 직접 참관함과 동시에 본격적인 경영 활동 펼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케이푸드(K-food)를 포함한 케이컬처 확산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CJ그룹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더 CJ 컵 앳 나인 브릿지(The CJ CUP @ NINE BRIDGES)' 대회를 한 달 앞두고 미디어데이 행사를 진행해 대회 개최 의미와 중장기 계획, 글로벌 브랜딩 전략을 발표했다.

다음달 19일부터 22일까지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리는 PGA 투어는 전 세계 227개국에서 중계되고 10억 가구 이상이 시청하는 전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다. 미디어 노출 및 광고 효과와 함께 관광, 숙박 등 경제 유발 효과로 인해 'PGA 투어=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공식도 만들고 있다.

실제로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인구 20만 명의 소규모 도시 오거스타는 연간 지역 경제 수입의 10%가 이 대회를 통해 나온다. 대회 매출은 1억2천만 달러(1천350억 원), 순이익은 3천500만 달러(394억 원)에 이르며 약 25만 명이 이 대회를 전후로 오거스타를 찾는다.

이에 PGA 투어 사무국은 4일간 진행되는 이번 대회의 미디어 노출과 광고효과를 포함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회의 운영 총괄을 맡고 있는 CJ주식회사 마케팅실 경욱호 부사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주로 후원하는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를 통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CJ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회를 찾는 외국 선수, 관광객뿐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한국과 한국 문화를 널리 전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0년간 개최하는 이 대회를 단순한 골프 대회가 아닌 한국 식문화, 콘텐츠, 브랜드 등 케이컬처를 확산하는 계기로도 삼을 것"이라며 "CJ 컵을 한국 대표 '스포츠·문화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현 회장, '월드 베스트 CJ' 비전 달성 박차

올 초 4년여 만에 경영 복귀에 나서며 조 단위 투자 계획을 예고한 이 회장 역시 올 여름 내내 이 대회를 직접 챙기며 많은 신경을 썼다. 이 회장이 이 대회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PGA 투어가 세계적인 대회인 만큼 CJ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5월 '월드 베스트 CJ'란 비전을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쐈다. 월드 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최소 3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1위에 오른다는 CJ그룹의 장기 계획이다. 또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 해외 비중 70%를 달성한다는 목표(그레이트 CJ)도 가지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경영 복귀 후 처음 진행되는 대규모 글로벌 행사인 'PGA 투어'를 통해 글로벌 경영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건강상의 이유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던 '케이콘(KCON)'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던 이 회장은 이번 PGA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CJ를 전 세계에 알리고 그룹 목표인 2020년 '그레이트 CJ'와 2030년 '월드 베스트 CJ'에 한 발 더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또 이 회장은 이 대회를 통해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린다"는 한류 4.0 전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CJ는 1990년대 드라마로 시작한 한류 1.0에 이어 2000년대 이후 케이팝 열풍이 불었던 한류 2.0, 한국 영화와 케이뷰티로 한류 3.0 시대를 지난 후 이제 먹고 마시며 즐기는 모든 한국식 라이프스타일을 세계 깊숙이 침투시키는 '한류 4.0'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맞춰 CJ는 이번 PGA 투어에서도 CJ제일제당의 한식 세계화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한식 알리기에도 적극 나선다. 비비고는 CJ 컵 공식 후원 브랜드로 참여해 특별 메뉴 개발, 이벤트, 글로벌 광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식 알리기에 나선다.

특히 대회 기간 동안에는 주요 코스에서 비비고의 다양한 메뉴를 체험할 수 있는 '비비고 테이스티 로드'를 개설해 만두, 떡갈비, 컵밥 등을 활용한 한정판 메뉴를 선보인다. 또 대회 공식 VIP 만찬인 갈라디너에서는 고급 전통 한식을 비비고만의 레시피로 재해석한 메뉴도 선보인다.

또 비비고는 시그니처 홀(13번 홀) 홀인원 최초 기록 선수를 대상으로 전문 셰프 군단이 찾아가 총 5만 불 상당의 파티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준비했으며 대회 기간 중에는 골프채널을 통해 글로벌 TV 광고도 선보여 인지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 손은경 상무는 "PGA 투어 정규 대회의 공식 후원 브랜드로 식품 브랜드가 참여하는 것은 비비고가 처음"이라며 "대회를 접하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식에 대한 관심을 높여 한식 세계화의 지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0년까지 CJ의 식품 사업에서 글로벌 매출 비중을 전체 50%까지 끌어올리는 데 이 대회가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등 전 세계 시장에서 비비고를 통해 케이푸드가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PGA 투어를 통해 국내 골프 산업과 관련 기업을 키우는 데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남자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확대하고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경 부사장은 "이 회장은 남들과는 다른 전략으로 CJ 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국내 골프 산업을 키우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 대회를 통해 국내 골프 관련 중소기업들에게 해외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한식과 문화 콘텐츠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케이컬처 글로벌 확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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