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기업의 지배구조는 규모와 특성, 나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미국 혁신기업들의 지배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경연은 13일 보고서 '혁신기업과 기업지배구조 트렌드'에서 실리콘밸리 150대 기업의 지배구조 트렌드로 ▲차등의결권 도입 증가 ▲여성 이사 비율 증가 ▲주주행동주의 확대 등을 꼽았다. 한경연은 "지난해 실리콘밸리 150대 기업의 지배구조 트렌드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차등의결권의 도입 증가"라고 주장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150대 기업의 차등의결권 도입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지난 2016년 11.3%를 기록했다. 차등의결권을 도입한 기업은 구글(Google)과 페이스북(Facebook), VM웨어(VMware) 등이 있다.
박현성 한경연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1주 1의결권' 원칙에 따라 차등의결권 도입이 불가능하다"며 "기업의 장기 비전을 설립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할 필요가 있는 혁신기업에 한해 도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실리콘밸리 150대 기업에 대한 주주행동주의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행동주의의 증가는 주로 S&P100 대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져 왔으나 최근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실리콘밸리 150대 기업 중 TOP 15 기업에 대한 주주행동주의 비율(최소 1회 이상 공격)은 지난해 73.3%로 조사됐다.
박 연구원은 "최근 아시아 기업들을 타깃으로 한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공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도 이에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며 "특히 창업자의 지분율이 낮은 IT 혁신기업의 경우 차등의결권 도입과 같은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경연은 또 실리콘밸리 기업의 여성 이사 비율이 증가하는 등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시사점으로 꼽았다.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추구 경향은 주로 여성 이사의 비율 증가로 측정할 수 있는데, 실리콘밸리 150대 기업의 경우 여성 이사 비율이 지난 1996년 2.1%에서 2016년 14.1%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기업의 이사회 여성임원 비율이 2.4%로 아태지역 20개국 중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윤선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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