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가계통신비 인하 논란으로 위축된 알뜰폰 업계가 마케팅 강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우체국 알뜰폰 외에 다른 판매경로를 개척하는 중이다. 고육지책으로 알뜰폰이라는 브랜드 변경까지 고려하고 있다. 저렴한 통신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지만 젊은 층에는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자들이 서비스 활성화 일환으로 명칭 변경과 개통채널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지난달 18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알뜰폰'이라는 브랜드가 젊은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인식되지 못해 좀 더 세련된 이름으로 바꾸자는 의견까지 나온 것.
윤석구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은 "사업자들이 '알뜰하다'는 뜻을 젊은이들이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서 알뜰폰 명칭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알뜰폰이라는 명칭은 지난 2012년 방통위가 이동통신 재판매 서비스(MVNO) 공모를 통해 새로 정한 것. 당시 알뜰폰 외에도 알뜰이동통신, 나누미통신, 누리통신, 열린통신 등이 후보군에 올랐다.
실제 업계 지적대로 전체 알뜰폰 사용계층 중 청년층의 비중은 낮은편.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연령대별 알뜰폰 가입자 점유율은 ▲10대 8% ▲20대 5.6%인 것에 반해 ▲40대 21.6% ▲60대 17.5% 등으로 중장년층 사용 비중이 높았다.
◆은행 창구 등 판매경로 다각화 시도
이 밖에 알뜰폰 사업자들은 판매경로를 늘려 경쟁력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알뜰통신사업자협회 차원에서 한 시중은행과 은행 창구를 통한 알뜰폰 서비스 판매를 논의하기도 했다.
현재 알뜰폰 서비스는 사업자들의 자체 온라인 채널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운영하는 'MVNO허브', 온오프라인을 겸하는 '우체국 알뜰폰'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가운데 우체국 알뜰폰은 우정사업본부가 알뜰폰 판매 및 상담을 수탁, 제공하는 사업이다. 알뜰폰 사업자로부터 개통 건당 2만3천원의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저가요금상품을 판매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는 이 역시 부담이 된다는 불만이 제기돼왔다.
더욱이 우체국 알뜰폰 수수료는 지난해까지 개통 건이 아닌 상담 건 기준이었지만, 개통하지 않은 고객 수수료 부담에 대한 사업자들의 불만이 제기되면서 지금의 방식으로 변경됐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알뜰폰 수탁업무로 2013년 9월부터 지난해까지 234억4천1만817원을 거둬들였다. 다만 우체국 알뜰폰 개통량은 꾸준히 늘어 2013년 3만6천184 건에서 지난해 36만9천591 건을 기록해 전체 알뜰폰 시장 확대에 기여하기도 했다.
도민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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