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가성비'를 강조했던 홈쇼핑 패션 상품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가을겨울(FW) 시즌을 맞아 최고급 패션 소재인 캐시미어를 활용한 제품들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이 세계 최대 캐시미어 전문 기업인 '고비(GOBI)'사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프리미엄 캐시미어 FW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CJ오쇼핑은 올 FW시즌에만 약 100억원 규모의 캐시미어 니트·코트 등 의류 완제품을 고비로부터 단독으로 공급받는다. 양사는 향후 200억원까지 매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작년 10월 CJ오쇼핑에서 VW베라왕, 캐서린 말란드리노 등 총 12개 브랜드의 캐시미어 소재 패션 상품을 판매한 결과 약 130억원의 판매 주문을 기록했다"며 "이번에 협약을 체결한 고비사의 캐시미어 숄은 지난해 10월 25일 방송에서 목표 대비 3배가 넘는 실적을 보여주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다"고 강조했다.
고비는 프라다·콜롬보·에르메네질도 제냐 등 세계 30여개국 150개 유명 브랜드사에 캐시미어 소재를 공급해 왔으며 최근 이태리 명품 브랜드 출신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통해 자체 완제품 브랜드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고비의 자체브랜드인 '고비 몽골리안 캐시미어'는 도쿄, 베를린, 브리셀 등 전 세계 48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캐시미어 원사 생산지와 최종 제품 제조지역이 다르다 보니 캐시미어 제품 가격이 매우 고가일 수 밖에 없었다"며 "이번 제품은 원사의 생산부터 완제품 제조까지 고비에서 진행해 상대적으로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프리미엄 캐시미어 제품을 고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대홈쇼핑도 프리미엄 패션의류 PB(자체 브랜드)인 '라씨엔토(Laciento)'를 론칭하고 캐시미어 100%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라씨엔토는 캐시미어를 비롯해 울 100%, 풀스킨 밍크, 수리알파카 등 기존 홈쇼핑 의류 대비 가격대가 약 20~40% 높은 프리미엄 소재로 활용하되 합성섬유를 혼방하지 않았다.
가격보다는 고급소재, 홀가먼트 봉제 등에 집중해 편안한 착용감과 광택감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색상 역시 약 50여 가지의 조색과 샘플 검사를 통해 오트밀·그레이·딥그린 등 편안한 색을 적용했다. 아울러 현대홈쇼핑은 소재에 대한 자신감에 힘입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라씨엔토를 먼저 선보인다.
현대홈쇼핑 김종인 패션사업부장(상무)는 "소재와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프리론칭쇼, 서울패션위크 참여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고객들에게 라씨엔토를 적극 알릴 예정"이라며 "남성복, 잡화 등 다양한 라인업을 추가 출시해 연간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메가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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