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길에 지나가는 차 2대 중 1대는 T맵을 쓴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보급 전략이 날개를 달았다. 자사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에 스피커로 사용되던 음성인식 AI '누구'를 탑재했다.
7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사옥에서 'T맵x누구'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T맵x누구의 출시는 지난달 5만원 이하의 가격을 나온 이동형 AI기기 '누구 미니'의 출시와 맥을 같이한다. 많은 수의 사용자와 디바이스를 확보한 뒤,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수준을 발전시키겠다는 것.
T맵에 음성인식 AI가 탑재된 것은, T맵의 사용자 수가 SK텔레콤의 엄청난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은 "지난달 기준 T맵 월 사용자가 1천14만명이었는데, 자동차 등록대수가 2천180만대인 것을 고려하면 길에 가는 차 2대 중 1대가 T맵을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원스토어를 통해 삼성전자 갤럭시S7과 S7엣지를 시작으로 기존 T맵을 'T맵x누구'로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아이폰 등 iOS 기기는 다음달부터 사용 가능하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SK텔레콤 연구원이 실제 도로에서 차를 몰고 T맵x누구를 시연하는 장면이 생중계되기도 했다.
'아리야 남산 케이블카로 가는 길 찾아줘'라고 하자 '남산케이블카' '남산케이블카 매표소' '남산 케이블카 주차장' 등 후보군이 나타나자 "몇번째로 가시겠습니까"라고 되묻는 방식으로 길 안내를 한다.
운전 중 주유소나 화장실로 갈 때도 기존 목적지는 유지된 채 경유지로 추가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음성인식율, 96% 자신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AI스피커와는 달리 자동차에서 음성인식 AI를 쓰기 위해서는 음성인식률이 안정적이어야 한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12명의 연구원이 8천 건의 발화 시험을 진행해 시속 40km 이하일 때 96.3%, 시속 80km 이상일 때 92.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본부장은 "시속 80km 이상이면 음악을 틀었을 때 보다도 소음 강도가 심하다"며, "전국 서비스인 만큼 사용자의 다양한 억양이 담긴 음성명령도 처리할 수 있다"고 기술 수준을 설명했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지난해 80명이던 AI연구인력이 300명으로 급증할 만큼, AI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SK텔레콤은 기술수준 향상과 생태계 확장을 위해 누구를 오픈 플랫폼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 사업단장은 "현재도 많은 콘텐츠 제공자들과 제휴를 진행해왔지만, 개인 개발자나 서드파티를 끌어들여 플랫폼 파워를 높이고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한다"며,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도민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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