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지연기자] 자유한국당이 김장겸 MBC 사장의 자진 출두 발표에도 불구하고 정기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을 이어갔다. 김 사장은 5일 고용노동부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자유한국당은 4일 정기국회의 첫 일정인 본회의 교섭단체 연설에 불참하며 보이콧을 시작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90여명의 의원들은 본회의 시작에 앞서 "문재인 정권 방송장악 시도 규탄" "국민 지킬 북핵대책 즉각 강구하라!" "사드배치 완결 지어 국민안전 확보하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팻말을 들고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본회의 장에 입장하는 여야 의원들과 충돌을 빚으며 로텐더홀은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위 장면을 촬영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욕설과 고성을 퍼부었다. 한 의원은 손 의원을 향해 "쓰레기 사드 댄스나 춰봐라"고 비꼬기도 했다.
본회의장에 입장하던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보수정당이 안보위기에 뭐 하는 짓이냐"고 따지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단체로 항의하면서 재차 고성이 오갔다. 정진석 의원은 "어디다 대고 보수를 입에 올리고 XX이냐"고 외쳤고 김규환 의원도 "저거 반드시 떨어뜨린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의원들 사이에서 "쓰레기를 누가 영입했냐"는 막말도 나왔다.
피켓시위를 마친 뒤 80여명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대검찰청과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해 장외투쟁을 이어갔다. 정우택 원내대표가 문무일 검찰총장과 1시간여 동안 면담하는 사이 동행한 의원들은 연좌시위를 벌였다.
다만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의 경우 외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자리를 비워 만남이 불발되고, 부위원장과의 만남으로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항의 방문을 마친 뒤 다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당초 목표한 대로 대검찰청과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해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며 "대검찰청은 여태까지 검찰총장이 의원과의 면담을 허용하지 않던 관례를 깨고 이번에 전원이 간 것에 대해서 현장도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공영방송, 그것도 현직에 있는 사장에게 발부된 체포영장에 대해 강력하게 언급했고 여기에 대해 총장이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며 "여기에 모든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총장 스스로 검찰이 정치적으로 독립성과 중립성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언급을 했다"며 "이번 문제도 절대 위로부터의 지시는 없었고 자기는 원칙을 지키겠다는 얘기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는 참석했다. 정 원내대표는 "안보 관련 상임위는 참석 한다"며 "북핵 문제에 대해서 만큼만 우리가 안보 관련 상임위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내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를 마친 뒤, 교섭단체 연설에 불참하고 고용노동부 장관과 청와대 방문을 통해 장외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지연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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