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이번 주에 주목해야 할 주식시장 관련 주요 이슈는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7월 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산업생산 지표 발표 등이다.
미국과 북한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국과 북한 간 대립 해소 여부와 중국 경제지표 결과 등이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과 북한의 괌 포위사격 가능성 언급 등이 이어지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돼 금융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11일 코스피는 2310선까지 물러났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융시장의 불안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북한이 괌 타격 시나리오를 8월 중순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이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지속될 수 있다"며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고 9월 9일은 북한 건국기념일이라는 점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당분간 유지될 공산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실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북한 리스크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나 북한의 선제타격 등이 현실화 되기보다는 다자간 중재 등으로 인해 북한 리스크가 축소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판단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도 북한과 중국은 을지훈련 이전 대규모 민간군, 한미연합 훈련에 대한 부담으로 도발이나 발언수위를 높이는 경우가 다수 존재했다"며 "북한 전략군사령관이 괌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해 8월 중순까지 김정은에게 보고한다는 시점도 을지훈련 기간을 겨냥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을지훈련의 대치상황이 국지전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는 의견도 존재하나, 평상시 상황이 아닌 대규모 방어(민관군 합동 방어체계 확대, B-21, 항공모함 등 미군 병력 증강 배치 등) 및 선제타격훈련 기간에는 북한도 부담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트럼프의 선제 타격(예방 전쟁)도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작전 개시 직전 한국 정부에 일방적 통보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존재하나, 한국 정부 동의가 없는 상태에서의 선제타격은 미국 입장에서 향후 정치적 부담감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트럼프의 발언 수위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나 틸러슨 국무장관의 수위조절 및 대화 가능성 언급 등과 중국의 '쌍 중단' 요구 등으로 미뤄 볼 때 미국이나 북한의 선제타격 등이 현실화 되기 보다는 다자간 중재 등으로 북한 리스크가 결국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도 "북한과 미국의 군사적 충돌은 중국 및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 금융시장이나 경제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자칫 군사적 충돌이 가져올 경제적 피해가 막대하다는 점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 발표되는 주요국 경제 지표 중에서는 특히 중국 지표 발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4일에는 중국 7월 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산업생산 지표 발표가 예정돼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은 11월 19기 중국 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중국 당대회 전후 경기의 안정과 1기 전반의 경기에 대한 양호한 평가를 위해 적극적이고 세밀하게 경기의 완만한 상승을 유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의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자금 순공급 규모를 살펴 보면, 유동성의 확대와 축소를 반복하면서 조정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하반기 중국 지표는 양호하게 발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영향을 받는 소재·산업재의 양호한 센티멘탈(심리)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북핵 관련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경제 지표에 대한 주목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한 미국과 북한의 무력행사 가능성이 금융과 경제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북핵 관련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경제지표의 영향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나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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