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야당의 강력한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정치 생명을 건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안 전 대표가 8.27 전당대회에 도전하는 것이다.
대선 패배와 증거 조작 사건으로 국민의당이 존립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안 전 대표는 당내에서 일던 책임론에 당 대표 도전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당내 강력한 반발에도 출마를 강행한 안 전 대표가 낙선한다면 사실상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대선 후보로 선거 패배의 책임과 함께 증거조작의 책임까지 존재하는 상황에서 당내 반발은 크다. 당내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호남 중진의원들이 반대하고 있고, 일부 반대자들은 안 전 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 의원들의 집단탈당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민의당 당권 구도에서 안 전 대표가 가장 앞선다는 것을 부정하는 이는 없다.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17개 광역단체에 약 24만2천287명 규모인 전 당원투표로 치러지기 때문에 인지도와 지지도 면에서 앞서는 안 전 대표가 유리한 것이다.
그러나 변수는 존재한다. 국민의당이 전당대회를 1위 후보가 과반을 획득하지 못하면 1,2위 후보가 다시 맞붙는 결선투표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기존 안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천정배 의원 외에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는 이언주 의원까지 뛰어들어 당권 경쟁은 4파전이 됐다.
이언주 의원의 가세로 비호남 표가 갈라지게 된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과반을 획득하지 못하면 결집된 反 안철수 세력을 상대해야 한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0일 당대표 후보에 등록한 이후 첫 행보로 국민의당의 텃밭인 광주를 찾았지만, 다소 썰렁한 참여율에 만만치 않은 반안 정서를 체감하기도 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패배의 쓴 잔을 마신다면 안 전 대표는 중도를 기초로 한 국민의당의 변화를 볼 수밖에 없다. 유력 경쟁자인 정동영·천정배 의원 모두 진보적인 입장에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정치인들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시험대 지방선거, 성공시 다시 유력주자로 부상
안 전 대표가 당권 경쟁에서 승리해도 위기는 끝난 것이 아니다. 2018년 지방선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 자리수에 그치고 있는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지방선거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야 한다.
특히 현재 더불어민주당에 압도당하고 있는 호남에서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을 유의미하게 확보해야 한다.
지지율 회복에 성공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안 전 대표는 다시 리더십을 확보하면서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이에 실패한다면 다시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다음 대선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은 오는 14일 중앙위원회에서 당 대표,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전국여성위원장 후보를 대상으로 합동정견 발표와 컷 오프를 실시한 이후 22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당 대표 후보자 TV토론회를 실시한다.
전당대회는 2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치러진다. 안 전 대표가 여러 정치적 난관 속에서 도전한 전당대회에서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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