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에 대해 핵공격을 암시하는 강력한 발언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가 중인 8일 기자들에게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트럼프 대통령인 현지 시간 9일에도 트위터에 "대통령으로서 첫 번째 명령은 우리의 핵무기를 개조하고 현대화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면서 "우리가 이 힘을 사용할 필요는 결코 없겠지만,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아닐 때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에서 특별한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북한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것이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연이어 핵공격을 시사하는 초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악관의 한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계산된 것이 아니라 즉흥적 언급이다. 이를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고위급 관료들의 입에서 점차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검토하는 발언들은 계속되고 있다.
이미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에 대한 예방전쟁을 언급했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9일 성명을 통해 "북한은 정권의 종식과 자국 국민들을 파멸로 이끄는 행동에 대한 어떤 고려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 정권의 행동은 우리에 의해 지독하게 제압될 것이며 어떤 무기 경쟁이나 전쟁에서도 주도권을 잃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하는 등 미국의 태도는 강경해지고 있다.
◆북한도 성명전 "화성-12 미사일 4발로 괌 포위 사격 검토"
북한도 지지 않고 성명전에 나섰다. 북한 전략군사령관 김락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화성-12' 중장거리탄도미사일 4발로 괌을 포위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김락겸은 "우리가 발사하는 '화성-12'는 일본의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하게 되며, 사거리 3천356km를 1천65초간 비행한 후 괌도 주변 30∼40km 해상 수역에 탄착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락겸은 "전략군이 미국에 알아들을 만큼 충분한 경고를 하였음에도 미군 통수권자는 '화염과 분노'요 뭐요 하는 망녕의사를 또 다시 늘어놓아 우리 화성포병들의 격앙된 신경을 날카롭게 자극하고 있다"면서 "전략군은 미제의 침략기지를 겨냥하여 실제적 행동조치를 취하게 되는 역사적인 이번 괌도 포위사격을 인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미국과 북한이 전면전과 선제타격을 시사하는 강경한 발언들을 주고 받으면서 한반도에 긴장은 높아지고 있다. 성명전 성격의 공방이 즉각적인 무력전 양상으로 치닫지 않을 수 있지만, 갈등이 고조된 현 상황이 우발적인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다만 현재의 고조된 긴장 수위를 낮추려는 목소리도 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북한이 타격하겠다고 위협한 괌에 들러 "미국 사람들은 저녁에 잘 자야 한다"며 "지난 며칠 동안의 말의 전쟁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도 무기노동교화형은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를 석방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적대행위로 복역 중이던 임 목사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병보석됐다"고 전했다.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에서 북한이 보인 이같은 태도는 갈등의 수위를 낮추려는 행위로 보여 이후 상황에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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