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당을 발칵 뒤집었다. 안 전 대표의 8.27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두고 반발이 격화되면서 당 전체가 내홍에 빨려드는 모양새다.
박지원 전 대표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당 소속 의원 40명 중 30명 이상의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만류하고 있다"며 "출마 선언을 했으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의사를 표명하는 의원들도 있지만 극소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당 고문들은 굉장히 분노의 경지에 도달해 탈당을 고려하겠다고 한다"면서 "다음 주 초 고문단 모임을 갖고 의사표시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전달해 왔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지금 안 전 대표가 등판하는 것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시기상조"라며 "후보 등록이 10~11일 양일 간 이뤄지기 때문에 앞으로 약 일주일 시간이 남아 있다. 안 전 대표에게 재고해보도록 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당권 경쟁자인 정동영 의원은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해 "본인의 출마 배경, 의지와는 상관 없이 당과 당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며 "말씀으로는 선당후사(先黨後私)라고 하지만 내용은 선사후공(先私後公)"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창당해서 지금까지 1년 반 동안 안 전 대표의 그늘에 있었고 그 결과 오늘 당은 실패에 직면하고 있다"며 "대선 패배와 제보 조작 사건으로 인해 떨어진 신뢰를 추스르기 위해서 하는 전당대회인 만큼 대선 패배 책임, 제보 조작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진 의원도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서 "대선 때 의원직을 사퇴했으면 대선 패배 시 한동안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는 함의가 포함된 것 아닌가"라며 "대선에서 3등으로 패배했으면 국민들이 안 전 대표에게 실력 연마와 성찰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얼마 전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사과할 때도 보면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며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라는 단어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질타했다.
황주홍 의원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대선 결과를 뒤집어보겠다면서 범죄 행위를 저지른 것은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고 그것의 정치적·도덕적 책임의 최고 정점에 있는 사람이 안 전 대표"라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3.15 부정선거의 최고 책임자가 4.19 혁명 이후 민주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대선에 출마한다면 당연히 반대해야 할 것"이라며 "안 전 대표는 정치적·도덕적으로 출마하지 않아야 할 가장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윤채나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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