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KT가 아파트 주거 환경에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와 홈 IoT 기술을 접목, 세계 최초의 AI 아파트를 선보였다.
7월 부산 영도 롯데캐슬 아파트 분양을 시작으로 연내 5만 세대까지 적용 단지를 확보, 내년에는 추가로 15만 세대를 확보해 지속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서비스도 빅데이터를 활용, 화자를 구별하고 개인에게 맞충형 정보를 제공하거나 사람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진화할 전망.
AI를 만난 아파트의 모습은 어떨까. 지난 14일, 부산 영도에 위치한 롯데캐슬 아파트를 방문해 기가지니로 똑똑해진 아파트를 직접 체험해봤다.
◆기가지니 아파트, 무엇이 다른가?
기가지니 아파트는 음성명령만으로 홈 IoT 기술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성'이 특징이다.
기존 홈 IoT와 차별적인 부분은 기가지니를 이용한 음성명령으로 ▲엘리베이터·입출차·택배알림·관리자·방문자 알림 등 아파트 단지 공용서비스 ▲냉난방제어·조명·가스·문열림 감지 등 각 세대별 빌트인 시스템 ▲냉장고·에어컨·세탁기·공기청정기·오븐·플러그 등의 IoT 가전기기가 KT의 기가지니 아파트 플랫폼에 연동해 음성과 스마트폰 앱으로 조회·제어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실제 아파트를 방문해 기가지니 서비스를 체험해보니 마치 '집사'에게 집안관리를 맡겨놓은 듯 편안함이 느껴진다. 일일이 해당 기능을 찾아 실행(터치)할 필요 없이 기가지니만 부르면 모두 'OK'다.
예상보다 음성을 이용한다는 측면은 큰 강점으로 다가오는데, 예컨대 호출 한 번이면 엘리베이터는 물론 카카오택시까지 미리 예약할 수 있어 바쁜 출근길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KT는 이와 관련 "기가지니 아파트 입주민들이 다양한 AI 주거 서비스를 통해 높은 생활가치를 누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가정 내 TV와 연동돼 음성 외에도 거실에 앉아 화면 영상으로 각종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TV를 시청하다가도 현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문객의 모습을 볼 수 있고, 택배도착이나 아파트 공지사항도 손쉽게 팝업알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기가지니 서비스는 TV 화면에 기기상태부터 공기상태, 에너지사용량 등도 한 눈에 볼 수 있어 집안관리에도 유용함을 제공했다.
과거 사용량을 고려해 전기부터 수도, 가스 등의 에너지 절약을 쉽게 실천할 수 있고, 미세먼지나 유해가스, 공기오염을 감지해 집안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 수 있다.
편의성 제공 외 집의 안전을 지켜주는 기능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외출 시 방범모드를 실행하는 것만으로, 집 밖의 문열림 감지 및 모션 감지 등을 통한 외부침입을 확인할 수 있어 한 단계 발전된 홈 IoT 서비스라는 부분을 체감할 수 있었다.
◆램프의 요정 '지니'…분양 시장의 '아이콘'으로
KT의 기가지니 서비스는 기가지니 아파트 입주자면 TV 채널 제어(KT 인터넷, 올레TV 가입 필요) 등 미디어 서비스의 연동만 제외하면 KT 회선 서비스 가입 필요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건설사와 시행사 입장에서 기가지니 아파트 서비스 도입을 통해 저비용으로 효율적인 입주단지 내 AI 시스템 구축의 이점으로 작용한다.
예컨대 부산 영도 롯데캐슬의 경우, 세대별로 기가지니가 기본으로 설치, 세대 내 난방제어부터 승강기 호출, 차량 입차 알림 등의 홈네트워크 서비스가 제공됐다.
KT는 이에 대해 "AI 시스템이 도입된 최첨단 아파트 프리미엄을 기반으로 분양 마케팅 효과도 높일 수 있고, 다양한 IoT 기기를 확장 연동할 수 있어 사후 관리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기가지니 서비스가 도입된 부산 영도 롯데캐슬의 경우, 분양 당시 높은 관심에 따른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후문.
연내 5만대 세대, 내년까지 누적 20만 세대를 수주하겠다는 목표지만, 뜨거운 시장반응이 예상된다.
이에 KT는 아파트 외 오피스텔과 같은 주거공간, 호텔, 상업시설 등 다양한 공간에도 특화된 AI 솔루션을 확대 적용해나간다는 계획이다.
KT는 시행사인 KT 에스테이트와 협력해 부산 영도 롯데캐슬을 시작으로 대구 수성구, 광주 쌍암동 등 KT 에스테이트가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에 기가지니 아파트 시스템을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또 지난 3월 사업협력을 맺은 대림건설, 한화건설 등의 대형 건설사와도 기가지니 아파트 구축에 힘쓰고 있다.
대림산업과는 지난 5월 분양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구상복합 아파트에 KT 기가지니 AI 기술을 접목해 음성인식 스마트홈을 구현한 바 있으며, 향후 e편한세상 아파트에 이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KT는 앞서 경기도시공사와도 '공공주택 지능형 스마트홈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 공공주택에 IoT 기반 지능형 스마트홈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업협력은 공공주택의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KT의 홈 IoT 플랫폼을 연동해 스마트폰 앱 하나로 가정 내 각종 IoT 기기들을 제어하고 더 나아가 음성인식 기반의 고객 맞춤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필재 KT 기가지니사업단장(전무)는 "KT는 차별화된 AI 기술력 및 ICT 인프라 기반으로 인공지능 주거 서비스를 아파트뿐만 아니라 오피스텔∙레지던스 영역으로 확장해 고객들의 주거생활 환경의 가치를 높이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설사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활발한 사업 협력을 통해 지능형 홈 IoT 생태계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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