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이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요구를 놓고 청와대와 정부에 날을 세웠다. 한미 FTA 개정 협상이 기정사실화됐음에도 정부가 이를 부인하며 국민을 기만했다는 것이다.
이현재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 무역대표가 한미 FTA 공동위원회를 미국 워싱턴에서 열자고 제안하며 한미 FTA 공식 개정을 제안했다"며 "그동안 재협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의미를 축소한 정부에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정책위의장은 "청와대는 이제 와서 관계부처와 향후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미국의 의도조차 파악을 못 한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감추는 것인지 개탄스럽다"며 "수출주도의 경제성장을 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한미 FTA 발언에 대해 합의 외의 얘기라며 부인했는데 이는 허언이 됐다"며 "정부의 이같은 뒷북 대응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우리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운전대를 잡은 대가로 한미 FTA 재협상 카드를 내준 거라면 이같은 무능도 없다"며 "청와대는 외교부 장관의 컵라면과 영부인의 한복 홍보에만 열을 올리다가 눈 뜨고 코 베이는 형국을 맞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역시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 한미 FTA 개정 협상을 공식 통보했는데 결국 우려가 현실화됐다"며 "18대 국회 당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한미 FTA 재협상 공약을 내걸었는데 공약이 이행된 것을 축하드려야 하느냐"고 힐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사드와 한미동맹의 균열을 자초하고 결국 FTA까지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다"며 "한미 FTA 개정 협상이 현실로 다가온 만큼 철저한 분석과 준비로 최대한 우리에게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 국민적 불안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전날 한미 FTA 재개정 논의를 위한 특별공동위원회를 소집하자고 우리 정부에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이영웅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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