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한국후지쯔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실적 부진에 빠진 데다 최근엔 감원을 비롯한 구조조정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한국후지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 회계연도(2016년 4월 1일~ 2017년 3월 31일) 기준 147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영업이익 16억 원에서 적자전환한 결과로 당기순손실만 102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에는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1천927억 원에서 1천750억 원으로 약 9.2% 하락했다. 상품·서비스·임대·보수 매출 모두 줄었다.
자본 총계(95억 원)가 자본금(84억 원) 밑으로 하회하진 않아 현재로선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나, 위험성이 높아보이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후지쯔는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최근 구조조정을 진행, 30여 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현재 전체 직원 수는 192명으로 200명을 밑돈다. 1년 전(244명)에 비해 20% 이상 줄어든 수치다.
이같은 위기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확대로 주력 사업인 서버,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HW) 시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새 성장동력을 위한 신사업 진출 역시 한 박자 늦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유닉스 서버는 시장에서 사라져 가는 제품인 데다 x86 서버나 스토리지 사업도 경쟁이 쉽지 않아보인다"며 "결국 사업 구조가 HW 중심이고 신규 성장 동력을 만들지 못한 데 따른 타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사업인) 생체인증 솔루션 시장은 이제 막 열리는 시장이라 규모가 작다"고 덧붙였다.
한국IDC 관계자도 "후지쯔 서버 사업은 경쟁사에 비해 하이엔드 제품 사업 비중이 적어 수익성이 떨어지고, 국내 시장 점유율도 한 자릿 수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국후지쯔는 선제적인 구조개혁 등을 통해 재도약의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한국후지쯔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는 구조개혁(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이 반영돼 있다"며 "또 이번 구조개혁은 어렵고 급변하는 IT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올해는 신성장 분야와 새로운 오퍼링(offering)으로 거듭나는 한국후지쯔가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후지쯔는 지난 4월 영업과 관리 부문으로 나눈 2인 대표 체제로 새로 출범, 시장 내 위상 강화를 꾀하고 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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