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넷플릭스와 손잡았던 케이블방송사 딜라이브가 영화 '옥자'로 웃었다.
실제로 딜라이브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내놓은 TV 전용 OTT (Over the Top)셋톱박스 '딜라이브플러스'의 판매량이 지난달 급증했다, 출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
넷플릭스 제휴 이후 별 재미를 못보고 있다는 평가가 있었던 터라 이 같은 '옥자'효과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 입지를 넓히는데 어려움을 겪던 넷플릭스 역시 '옥자'를 계기로 친숙도를 높이는 등 동반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7일 딜라이브에 따르면 딜라이브플러스의 지난달 판매량은 1만6천100대로 출시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딜라이브는 지난해 7월 판매량을 집계 이후 지난 3월 월 판매량이 1만대를 넘기 시작했고 지난달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것. 1년여간 누적판매량은 8만5천대다.
딜라이브는 지난해 국내 유료방송 업계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넷플릭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딜라이브플러스는 스마트TV가 아니어도 넷플릭스 콘텐츠를 TV에서 볼 수 있게 하는 셋톱박스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지난달 딜라이브플러스 판매량이 출시 이래 가장 높았고, 콜센터 문의의 80% 이상이 (딜라이브플러스) OTT박스였다"며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옥자'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역시 킬러 콘텐츠의 힘을 느꼈다"며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교육,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딜라이브-넷플릭스, 힘받나
넷플릭스는 국내 가입자 수나 작품별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딜라이브 사례에서 보듯 옥자가 국내 시장에서 가입자를 모으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TV로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중요하다. 가입 기간이 긴 가입자일수록 TV로 넷플릭스를 즐기는 시청자가 많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가입 초기 가입자들의 사용기기 비중은 PC 40%, 스마트폰 30%, TV 20%, 태블릿PC 20% 순이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가입자들이 사용하는 기기를 보면 TV 67%, PC 17%, 스마트폰 9%, 태블릿 7% 순이다.
지난달 '옥자' 기술 시연회에서 롭 카루소 넷플릭스 파트너 관계 담당 디렉터는 "넷플릭스 이용자의 80%는 TV 가 아닌 기기로 시작한다"며 "하지만 6개월이 지나면 70%에 육박하는 가입자가 TV로 넷플릭스를 보기 때문에 TV는 중요한 기기"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옥자로 발판을 다진만큼 국내 시장에서 콘텐츠 제작을 더욱 강화하고, 기존 국내 방송사의 콘텐츠 수급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는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으로 전파시킬 수 있다.
넷플릭스는 천계영 작가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을 12부작 드라마 제작에 나섰다.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뭉친 좀비물 '킹덤'도 만든다.
제시카 리 넷플릭스 아태지역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직접 제작에도 나서지만 JTBC, CJ E&M의 콘텐츠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제공하기도 한다"며 "한국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를 전 세계로 보급할 수 있는게 넷플릭스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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