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SK인포섹은 향후 5년 내 기업가치 1조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겁니다. 이를 위해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펼쳐나가고, 차세대 보안 분야를 공략해나갈 계획입니다."
안희철 SK인포섹 대표는 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사업 비전을 소개하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SK인포섹은 국내 정보보안 시장 매출 1위 기업으로, 지난해 국내 정보보안 전문 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 2천억원 고지에 올라섰다. 이어 올해 사업 전선을 글로벌로 확대, 또 한 번의 도약을 꾀하고 나서 주목된다.
◆SK인포섹, 올해 글로벌 사업 본격화
안희철 대표는 "SK인포섹은 그동안 평균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여왔지만, 국내에서 이 같은 성장률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보안 서비스 비중이 높고 시장 규모가 큰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올해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인포섹은 올해 성공적인 해외 사업을 위해 빅데이터 기반 통합관제 플랫폼 '시큐디움'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시큐디움은 국내 1천600여개 고객, 8천여개 이상의 보안 시스템에서 확보한 위협 정보를 자산화한 통합관제 플랫폼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정확하고 빠른 방어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으로 SK인포섹은 시큐디움을 앞세워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현지에서 보안과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리형 서비스 공급업체(MSP) 등과 협력해 사업을 견고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초부터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관련 기업과 긴밀한 협상을 이어오기도 했다.
강용석 SK인포섹 사업개발본부장은 "단순히 현지 유통채널과 협력한다는 게 아니라 실제 보안과 관련한 서비스를 하는 사업자와 협력한다"며 "현재 중국의 주요 통신사, 일본의 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자 등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앞서 사이버위협연합(CTA)에 가입하기도 했다. CTA는 맥아피, 팔로알토네트웍스, 시만텍 등 글로벌 보안 기업이 주축이 돼 협력하고,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비영리 법인으로 SK인포섹은 아시아 보안기업 중 처음으로 CTA에 가입했다.
강용석 본부장은 "CTA 가입은 인포섹이 20여년 동안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에서 더욱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보안 '디지털 시큐리티' 시장 공략
아울러 SK인포섹은 '디지털 시큐리티'를 차세대 보안 분야로 삼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시큐리티란 모든 산업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신규로 생성되는 보안 사업 수요를 말한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새로운 ICT 영역의 확산에 따라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보호해야 할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해킹으로 발생한 정전사태부터 현금인출기를 공격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까지 기존에 사이버 영역에 국한돼 있던 사이버 공격이 점차 국가기반 시설, 금융서비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안희철 대표는 "기존에는 서버 등 IT시스템에 대한 보안만 강조됐지만, 이제는 생산산업설비 등이 모두 IT화되면서 소프트웨어(SW)가 통제하는 시설이 확대되고 있다"며 "핵심 시설들이 모두 SW로 통제되고 있는 환경에서 보안이 강조되는데, SK인포섹의 정보보안 노하우를 통해 디지털 시큐리티를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보안관제는 서버, 데이터베이스(DB) 등 IT시스템 영역에 대한 해킹 위협 징후를 모니터링해 차단하는 데 그친다. 그러나 SK인포섹은 앞으로 CCTV, IP카메라, 출입통제 등 물리보안 영역과 산업제어시스시템(ICS), 사물인터넷(IoT) 등 산업 보안 영역의 해킹 위협까지 방어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SK인포섹은 오는 2021년에 연매출 4천억~5천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톱10 디지털 시큐리티 업체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안희철 대표는 "SK인포섹은 이 같은 성장 과정에서 스타트업 등 기술 강소 기업과 상생하는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며 "기술력이 높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투자하는 형태의 '테크 얼라이언스'를 꾸려 상생의 비즈니스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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