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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물가 1.9%↑…6개월째 2% 전후 강세


식품 등 생활물가 6개월째 2%대 강세로 부담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소비자물가가 6개월째 2% 전후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식품 등 생활물가는 여전히 강세를 지속했다. 특히 전년 동월에 비해 달걀 69%, 오징어 62.6%, 감자 35.6% 등 급등하며 서민들의 먹거리들이 고공행진했다. 한동안 급등 기조였던 석유류의 급등세는 다소 완화됐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6월 한 달간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2.67(2015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1월 2.0%, 2월 1.9%, 3월 2.2%, 4월 1.9%, 5월 2.0%에 이어 6월 1.9% 상승을 보이며 6개월째 2% 전후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의 2.2% 상승은 2012년 6월 이후 4년 9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었다.

6월 소비자물가 강세 요인에 대해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적년말 누진제 개편으로 전기료가 인하되면서 관련된 전기·수도·가스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외식이나 전월세, 보험서비스료 등 서비스 부분이 1.9% 상승해 전체 물가를 1.05%p 정도 끌어올리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재발하고 가뭄 등의 영향으로 달걀, 오징어, 수박, 감자 등 농축수산물이 급등한 것도 부담요인이 됐다"면서도 "국제유가가 지난해에 비해서는 회복했으나 현재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석유류 상승폭이 축소돼 전체적으로는 소비자물가가 1.9% 상승을 기록했다"고 풀이했다.

변동폭이 큰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 올랐고, 전월 대비로는 변동하지 않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 전월 대비 변동치는 없었다.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전월 대비로는 0.1% 내려갔다. 생활물가는 6개월째 2%대 상승을 지속중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5%나 껑충 뛰었다. 전월 대비로는 2.2% 내림세다. 신선어개(생선, 조개류)는 전년 동월 대비 6.7% 올랐고, 전월 대비로는 0.7% 하락했다. 신선과실은 전년 동월 대비 21.4% 급등하며 급등세가 이어졌다. 전월 대비로는 1.7% 낮아졌다. 신선채소는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 전월 대비로는 3.9%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가운데서는 달걀(69.3%), 돼지고기(6.9%), 오징어(62.6%),수박(27.3%), 토마토(29.3%), 감자(35.6%)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에 배추(-31.6), 쌀(-11.8), 마늘(-17.1), 국산 쇠고기(-3.0), 생강(-34.7), 파(-13.0)는 하락했다.

과일가격 급등세의 경우 다소 착시 현상이 있다는 게 우영제 과장의 설명이다. 그는 "채소나 과실은 5월에서 6월로 가면서 출하량이 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하락세가 나타나는데, 지난 2013년 이후 계속 가격이 떨어져 (농가에서) 재배면적을 줄인 것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풀이했다.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 오름세였고, 전월 대비로는 0.1% 내렸다. 자가주거비는 자신의 소유주택을 주거 목적으로 사용해 얻는 서비스에 대해 지불한 비용으로, 소유주택과 유사한 주택을 임차(賃借)할 경우 지불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의 변화를 측정한 것이다.

품목성질별 물가를 살펴보면, 상품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 올랐으나,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구체적으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7.6%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는 1.1% 내려갔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0.9%, 전월 대비로는 0.1% 올라갔다.

공업제품 하위 품목 가운데 석유류는 전년 동월에 비해 2.8% 상승해 최근 10%대 전후 급등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석유류는 전월 대비로는 1.4% 내림세였다. 가공식품과 내구재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1%, 0.5%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전년 동월 대비 1.6% 하락, 전월 대비로는 변동하지 않았다.

서비스물가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9% 높아졌고, 전월 대비로는 0.1% 떨어졌다. 집세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8%, 전월 대비 0.1% 오름세였다. 공공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 전월 대비로는 0.1% 내려갔다. 개인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한편, 통계청은 가뭄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우영제 과장은 "채소류 등이 전월 대비 하락하는 모습이었고, 이제 장마로 접어들어 상대적으로 가뭄 영향이 덜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며 "생육기에 접어든 품목들이 있긴 하나 수확철까지 아직 시간이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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