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지영기자] 카카오가 O2O 사업에 진출한 지 2년여가 흐른 가운데, 수익화에 시동이 걸렸다. 카카오톡의 인기를 발판으로 O2O 서비스에서 새로운 성공 신화를 쓸 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5월 분사한 카카오 모빌리티의 지분 30%를 지난달 30일 글로벌 대체 투자자 TPG에 매각, 5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이 같은 수익화의 신호탄을 쐈다.
카카오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카카오택시와 드라이버, 내비에 이르는 모빌리티 분야 O2O 사업의 수익화를 꾀하고 서비스도 공격적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온라인 전환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라며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업 및 우수한 인재 확보를 통해 모빌리티 전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이용자와 사업자 모두 윈-윈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O2O 진출 2년, 모빌리티 성장세 기반 수익 가속화
카카오는 지난 2015년 3월 카카오택시 출시를 시작으로 O2O 사업에 본격 진출, 관련 서비스를 늘려왔다. 업체를 인수해 자회사에 편입시키거나. 카카오택시 블랙,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헤어샵 등을 연이어 출시하는 등 O2O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온 것.
그러나 무료 서비스로 시작한 카카오택시를 비롯해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게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급기야 임지훈 대표는 지난해 11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O2O 사업의 방향을 '직접 서비스'에서 '플랫폼 제공'으로 급선회할 것을 공식화 했다.
이에 더해 이번 투자 유치에 힘입어 이 같은 카카오 O2O 서비스의 유료모델 발굴 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카카오택시 유료화 '촉각' …3분기 기업시장 진출
카카오 모빌리티는 우선 3분기부터 기업용 업무 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하고, 지난 5월 시범 도입한 카카오택시 앱 내 광고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 중 한국스마트카드와 카카오페이 활용 택시 요금 자동결제 시스템을 도입,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처럼 카카오 모빌리티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화를 꾀하고 나선 것은 카카오택시를 비롯해 그동안 선보였던 여러 O2O 서비스들이 꾸준한 성장세 속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덕분이다.
실제로 현재 카카오택시 기사 회원 수는 22만 4천여 명, 누적 가입자 수는 1천490만 명이다. 또, 일일 호출 수는 150만 건, 누적 운행완료 수는 2억 4천 건에 달한다.
지난 5월에는 일본 택시 배차 앱 1위업체인 재팬택시와도 업무 협약을 맺는 등 해외로까지 눈돌리고 있다. 현재 중국 콜택시 앱과 공유차량 시장 점유율 1위인 디디추싱과도 제휴를 논의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내비 역시 꾸준한 성장세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드라이버 서비스 가입자는 270만, 누적 호출 수는 1천400만 건에 이른다. 카카오내비의 가입자 수도 1천 만명을 넘어섰으며, 월간 이용자 수는 430만에 달한다.
카카오는 하반기 주차장 예약 서비스 앱도 출시한다. 앞서 지난해 주차장 O2O '파크히어' 업체인 파킹스퀘어 지분을 100% 인수, 파크히어와 별도의 앱으로 '카카오파킹'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헤어샵 1년 …"월 매출 10%이상 지속 성장"
출시 1년 째인 미용실 예약 O2O 서비스 '카카오헤어샵' 역시 월 매출과 거래액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헤어샵의 노쇼 비율은 0.1%, 매장 영업시간 외 예약 비율은 29%로, 입점 헤어샵들은 예약 증가를 통한 매출 상승을 이뤄내고 있다. 입점 헤어샵에 수수료를 받는 형식으로 수익 구조가 형성돼, 헤어샵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카카오의 매출 상승에 기여하는 셈이다.
실제로 이가자헤어비스 서울대입구역 점은 카카오헤어샵 입점 후 이전 대비 매출이 10배 상승했고, 미스터봉헤어 범계역점은 신규 고객 90% 이상이 카카오헤어샵을 통해 유입됐다. 케이브라운 안산 고잔점은 안산 지역 누적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헤어샵을 통한 구체적인 매출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매출과 거래액 모두 월 10% 이상 꾸준히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들어 카카오헤어샵 입점 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상황.
실제로 통계청 2016년 경제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미용업 점포 수는 9만 1천620개에 달한다. 반면 카카오헤어샵 입점 업체수는 2천 개로 전체의 2% 수준에 그치고 있다. 출시 초기 입점샵 수가 1천500개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매장 수 증가는 더딘 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입점 업체 수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두기보다는 서비스의 품질을 따져 선별해 (입점 업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헤어샵 입점 업체들이 매출 상승효과를 내고 있지만 입점 업체 수의 양적 증대가 카카오헤어샵 매출 증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입점 업체 수 확대가 서비스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오지영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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