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올해 상반기 자동차 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다양한 차종의 전기차가 쏟아져나오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한국 시장 진출부터 르노삼성자동차의 초소형전기차 트위지의 본격 판매까지 고른 차종의 전기차 출시로 '전기차 대중화' 초읽기를 알렸다.
그간 보급형 위주의 전기차를 선보였던 완성차 업체들도 SUV부터 고급차까지 폭넓은 전기차 모델을 개발한다는 비전을 밝히면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GM, 장거리 전기차 시대 열다
올 상반기 자동차 시장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미국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한국 시장 진출이다.
테슬라는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주행 실력과 1회 충전으로 약 400Km를 달릴 수 있는 장거리 전기차 '모델S'를 선보이면서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예고했다.
전기차의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를 일부 해결해주는 장거리 전기차의 등장으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장거리 전기차로 전기차 대중화에 대한 가능성을 연 테슬라는 지난달부터 '모델S 90D' 고객 인도에 돌입했다. 테슬라는 연내 전국 14곳에 슈퍼차저(급속충전기) 시설을 구축하고, 호텔과 백화점, 쇼핑몰 등에 데스티네이션 차저(완속충전기) 구축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테슬라 뿐만 아니라 한국GM도 1회 충전 주행거리 383km, 실 주행거리 400km에 달하는 장거리 전기차 '볼트 EV'를 상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해 큰 인기를 누렸다.
볼트EV는 지난 4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당시 2시간 만에 목표 물량 400대가 완판될 만큼 돌풍을 일으켰다. 볼트EV는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2천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해 가성비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한국GM은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본사와 논의 중에 있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장거리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대차는 내년 최대 32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출시를 예고했고, 소형SUV '코나' 전기차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기차 신모델도 2021년경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 내년 중 한 번 충전으로 3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니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신개념 이동수단으로
한편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국내 시장에 선보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도 전기차 선택지를 넓히면서 신개념 이동수단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인승 트위지는 오토바이와 승용차의 중간 형태로, 작은 차체로 기동성이 뛰어나고, 100% 무공해 전기차라는 특징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고출력 14kW, 최대토크 57Nm의 힘을 내는 트위지의 최고 속도는 80km. 1회 충전으로 55Km 주행이 가능하다. 정부 보조금 등을 고려하면 5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으며 올해 판매 목표인 1천대는 이미 상반기에 전국 대도시 전기차 공모를 통해 소진된 상태다. 르노삼성은 하반기 중 추가로 500대 정도의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트위지가 실용성을 앞세워 초소형 전기차 시장의 포문을 연 상황에서 국내 중소기업들도 앞다퉈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전기차 전문 기업 새안은 1회 충전 시 100km를 달릴 수 있는 역삼륜 전기 스쿠터 '위드유(WID-U)'를 출시하는 한편, 내년 상반기 사륜 기반 초소형 전기차 '위드(WID)'를 선보일 계획이다.
'야쿠르트 전동카드'로 이름을 알린 대창모터스도 올해 안으로 초소형 사륜 전기차 '다니고'를 출시할 예정이다. 다니고는 트위지의 단점을 보완해 창문을 달고 공조장치를 갖춰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카메라모듈 및 전장 IT 전문기업인 캠시스도 2018년 2분기를 목표로 사륜 승용 초소형 전기차 'PM-100'를 개발 중에 있다. 최고 속도는 60∼80㎞ 정도며, 1회 충전 주행거리 100Km, 충전은 3시간 30분이 소요될 것이라고 업체측은 전했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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