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도시바가 한국으로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럴리 없다고 못박았다. 최종 계약과 관련해서는 현재 합의에 도달하지 않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바는 28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에 대해 현재 IBD연합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IBD연합은 그간 한미일연합으로 불리던 컨소시엄을 도시바가 달리 부른 명칭이다. 일본산업혁신기구(INCJ)와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 일본정책투자은행(DBJ)의 앞글자를 따서 명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도시바는 메모리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세간에 불거진 여러 추측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놨다.
우선 협상대상자로 IBD연합을 선택한 일에 대해 츠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IBD연합은 가장 우위가 높다고 판단했다. 여러 당사자가 있어 시간이 걸리지면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동안 매각 완료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당초 28일 주총을 통해 IBD연합과 최종매각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으나 무산됐다. 협상 내용이 완벽하게 조정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도시바는 IBD연합과 "현재도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컨소시엄의 여러 당사자의 조정 등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현재 합의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합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투자자와 기업들의 투자금액과 지분율을 산정해야 하고, 회생계획안을 정립해야 한다. 이에 따른 지연으로 추측된다.
주주 중에서는 웨스턴디지털(WD)의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 반대에 따른 악영향을 우려했다. 마치 WD가 도시바를 방해하는 듯한 인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나루케 야스오 도시바 메모리 사장은 "WD와 관련해 적대적인 정보만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욧카이치 공장에서의 기술 개발 등 일상적인 작업은 WD와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WD는) 현실적 파트너이므로 분쟁보다는 빠른 해결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해명했다.
WD는 지난 5월 14일 ICC국제중재재판소에, 지난 14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 금지 구제책을 요청했다. 당장 내달 14일 미국 법원에서 첫 심리가 열린다.
또 다른 주주는 IBD연합이라는 명칭 안에 SK하이닉스는 포함돼 있지 않은 이유와 한국으로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루케 야스오 사장은 “한국의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이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에 융자 형태로 참여하기 때문에 기술 유출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도시바는 내년 3월말까지 매각을 완료하기 위해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종합의, 각국경쟁법 등의 필요한 수속을 거칠 전망이다.
김문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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