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뮤추얼펀드, 해외투자에 이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새로운 도전이 본격화됐다. 미래에셋이 국내 금융사로서는 가장 먼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6일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상대편의 자사주를 각각 5천억원씩 매입해 상호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지분 1.71%를 확보하게 되고, 네이버도 미래에셋대우의 지분 7.11%를 보유하게 된다.
앞으로 디지털금융 사업 진출과 금융 분야와 관련된 인공지능(AI) 연구, 국내외 첨단 스타트업 기업 발굴과 투자 등 영역에서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디지털금융부를 신설하면서부터 AI 금융에 관심을 크게 갖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이번 제휴를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이 IT 기업과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도 미래에셋대우는 KT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네이버와 함께 총 1천억원 규모의 신성장산업 투자 펀드를 조성해 AI, 로봇 등 미래기술에 투자하기로 하고, GS리테일과도 투자협약을 맺는 등 올해 총 1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내 금융사로서 최초로 고려대학교와 손을 잡고 '미래에셋 인공지능 금융연구센터'도 지난해 10월 설립했다. 연구센터에서는 리서치와 자산배분, 상품개발 등 금융투자의 전 영역에서 딥러닝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초 인공지능이 운용하는 펀드 2개도 내놨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인공지능 펀드의 수익률이 잘 나오고 있는 등 소정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공지능 관련 상품들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인공지능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금융사로서 IT융합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려는 박 회장의 '큰 그림'으로 보인다.
로이드 블랭 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이 "골드만삭스는 이제 IT 회사"라며 IT 인력을 크게 늘리고 IT회사를 잇따라 인수한 것처럼, 미래에셋도 IT 역량을 크게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과 IT산업은 마주칠 수밖에 없는 분야라고 본다"며 "장기적으로 미래에셋그룹이 인공지능 등 IT 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박 회장의 지론"이라고 말했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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