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70년 만에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배제됐다. 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네 번째 표 대결을 벌였지만 이번에도 패배하면서 경영복귀 시도가 무산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4일 오전 9시부터 일본 도쿄 신주쿠구에 위치한 본사 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 신 총괄회장의 이사직 퇴임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신격호 시대'는 롯데 창립 70년 만에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롯데 일본 계열사의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일본 롯데홀딩스에 따르면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회사 측이 제안한 '잉여금 배당건' '이사 8명 선임건' '퇴임이사에 대한 퇴직금 지급건' 등이 모두 행사된 의결권의 과반수 찬성으로 승인됐다.
'이사 8명 선임건'에 대해서는 신 회장과 사외이사 2명을 포함한 8명이 재선임 됐다. 신 총괄회장은 이사임기 만료에 따라 이사직을 퇴임하고 명예회장에 취임하게 됐다.
올해로 95세인 신 총괄회장은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정상적인 사무처리 능력이 부족해 그동안 경영활동을 하지 못했다. 또 최근에는 한국 대법원이 신 총괄회장에 대해 한정후견인을 지정하도록 최종 결정했다. 이에 일본 롯데홀딩스는 자연스럽게 그의 이사직 임기 연장을 추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호텔 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지난 3월 롯데쇼핑 이사직에서도 내려왔다. 현재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오는 8월 임기가 만료되는 롯데알미늄 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도 임기가 끝나는 대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 측이 다시 제안한 '이사 4명 선임건'과 '감사 1명 선임건'에 대한 의결도 진행했으나 해당 안건들은 모두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은 이사직에서 해임된 뒤 2015년 8월과 2016년 3월, 6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이사직 복귀를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매번 주총 표 대결에서 신 회장 측에 패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지속적인 신임을 이번에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